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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이주열 "G2 리스크·북핵… 경제 상황 엄중"

입력 : 2016-01-15 19:38:02 수정 : 2016-01-15 23: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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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부총리·이주열 한은총재 첫 회동… 경제·통화정책 공조 통해… 위험요인 선제 대응키로 한국 경제의 양대 사령탑인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만났다. 유 부총리가 취임한 지 이틀 만이다. 한국은행과 ‘찰떡공조’를 과시했던 최경환 전 부총리가 취임 닷새 만에 회동한 것보다 한 박자 빠른 행보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새 경제팀이 통화당국과 긴밀하게 정책공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과시하려는 포석이다.

1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상견례를 겸한 오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두 사람은 이날 낮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상견례를 겸한 오찬회동을 하고 최근 경제 상황을 논의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이른바 ‘G2 리스크’와 신흥국 불안, 북한 핵실험 등으로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정부와 한은이 서로 호흡을 맞춰 경제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경제정책과 통화정책에서 조화를 이뤄나가기로 했다고 한은이 전했다. 유 부총리가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한 가계부채와 미국 금리 인상 여파에 대한 인식이 이 총재와 결이 다르다는 시장의 관측을 불식하려는 메시지다.

유 부총리는 “수출이 어려우니까 경기 평택항부터 찾아가야 한다고 해서 (아침에) 기아자동차를 선적하는 배까지 갔다 왔는데 거기는 (수출이) 잘되고 있다”며 “그런데 안으로 눈을 돌리면 작년에 (수출이) 7.2%가 감소해서 걱정”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총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정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거기(BIS)에 계신 분들은 한국 경제가 괜찮다는 평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18대 기재위에 있을 때부터 총재님을 뵜다”며 이 총재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정부와 한은은 지난해 시작된 양 기관 간 국·과장급 인사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점심 메뉴는 한우등심 스테이크였고 한은과 기재부가 반반씩 식사비용을 부담했다. 지난해 8월 최경환·이주열 오찬 회동의 밥값도 더치페이였다.

유 부총리는 앞서 오전에 대중국 수출 최전선인 경기 평택항을 찾는 것으로 취임 후 첫 현장방문 행보의 시동을 걸었다. 그는 기아자동차, 퍼시스 등 수출기업과 항만운영사 등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새 경제팀은 새로운 수출 시장과 품목의 개척,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수출 ‘톱 5’ 도약의 기틀을 만들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수출이 잘되야 될 텐데…”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이 15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을 방문해 수출업체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수출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유 부총리는 수출기업을 격려하기 위해 취임 후 첫 현장방문지로 수출 전진기지인 평택항을 선택했다.
평택=연합뉴스
지난해(1∼10월) 수출액 규모로 따진 세계 순위에서 한국(4401억달러)은 중국(1조8565억달러), 미국(1조2646억달러), 독일(1조1190억달러), 일본(5241억달러), 네덜란드(4735억달러)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올해에 이 순위를 한 단계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유 부총리는 이날 저녁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16~17일 열리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총회 참석차 해외출장 길에 올랐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국회를 찾아 여야에 기업활력법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고, ‘융합 신산업 분야 간담회’를 열어 신산업분야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주 장관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고민과 애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둬 획기적으로 규제를 해소하고 신속한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제도를 만들겠다”며 “민간 신산업 분야에 R&D, 인력, 금융, 세제 등을 총력 지원하고 관련 부서와 기관이 참여하는 기업애로 해결 창구를 마련해 한번에(원스톱) 해결하는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수미 기자,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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