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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테크] 콕 집어 살펴본 ‘병신년 유망 업종’

입력 : 2016-01-17 20:01:23 수정 : 2016-01-17 2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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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증시 헤쳐나갈 ‘4대 업종’ 주목하라
연초부터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올해 내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금리인상과 그로 인한 신흥국 경기 불확실성, 국내 기업 실적 등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시장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증시에 투자자들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는 시장의 방향성을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유망하다고 전망되는 업종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4대 유망 업종을 짚어본다.

◆바이오·헬스케어

바이오·헬스케어는 지난해 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조원대 수출계약을 따낸 한미약품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은 놀랄 만한 수익률을 보여줬다. 코스피200 건강관리 지수는 지난해 105.4% 상승했고, KRX헬스케어지수도 101.8%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헬스케어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기술 발달로 수명이 늘면서 의료 및 건강 관련 산업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2013년 1626억달러(약 197조원)이던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019년 2625억달러(약 319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삼성도 바이오 산업에 뛰어들었고 다른 기업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업체들은 연구개발, 기술수출 및 공급계약 등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신약개발 관련 임상 실험이 후기 단계에 진입해 추가 성과가 기대되는 기업과 유전자 치료제, 건강기능식품 분야 등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환경·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 6∼9일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 신형 전기차가 대거 소개된 것이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지난해 말 채택된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각국 정부의 환경규제와 제조업체들의 투자 확대가 지속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환경 보호를 위해 신에너지 자동차 관련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중국은 지난해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10대 목표 중 하나로 ‘생태문명 건설 가속’을 제시했다.

친환경 자동차와 함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2차 전지 산업, 전기 충전소 인프라 산업, 자동차 경량화 소재 관련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 태양광도 손꼽히는 수혜 산업군이다.

◆미디어·콘텐츠

콘텐츠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 보급이 늘어나면서 제조사, 통신사, 인터넷기업 등이 소비자들을 자사 제품과 서비스로 유인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한국 콘텐츠는 국제 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전 세계 문화장벽이 허물어지면서 드라마, 영화, 게임, 가요 등 다양한 콘텐츠가 다양한 경로로 유통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콘텐츠사업은 이제 비즈니스적으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극장용 애니메이션 ‘넛잡’ 제작사 ‘레드로버’가 중국 쑤닝그룹에, 로봇완구 ‘또봇’ 제작사 ‘영실업’이 홍콩 사모펀드 퍼시픽아시아그룹에 인수됐다.

무엇보다 중국에서 문화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이 산업 전망을 밝게 한다. 중국은 전 세계 콘텐츠 시장규모 10위 국가들 중 2018년까지 연평균 11%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핀테크

핀테크는 당분간 간편결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페이코, SSG페이, 엘페이, 시럽페이, 페이나우 등 지난해 급속도로 늘어난 간편결제 업체들은 올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문을 연다.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뱅크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아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올해부터 금융권 비대면인증이 본격화한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금융거래가 늘면 보안시장 규모도 커질 전망이다. 핀테크 발전을 위해 보안은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최준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핀테크는 고성장이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산업 중 하나”라며 “핀테크 관련 업체들은 단기간 실적 성장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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