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화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편은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시청률 19.6%, 최고 시청률 21.6%을 기록하며 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전날 시청률은 평균 18.6%, 최고 21.7%였다. 이는 2010년부터 역대 케이블TV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슈퍼스타K2’(최종화 평균 18.1%, 최고 21.1%)의 시청률을 넘어선 것이다.
17일 서울 종로구 텐바이텐 대학로점에서 학생들이 복고열풍을 일으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관련해 과거 추억의 아이템을 현대화한 공식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
응팔의 성공 요인은 무엇보다 세대와 성별을 아우른 이야기의 힘에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1980∼90년대 서울 도봉구 쌍문동 봉황당 골목 사람들이다.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나누고 함께하는 ‘이웃사촌’의 모습은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줬으며, 중장년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경찰을 피해 도망다니는 운동권 딸과 그를 감싸는 엄마,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은행에서 ‘명퇴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쓸쓸히 퇴직해야 했던 아빠,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합성한 결혼사진을 걸어두고 살았던 부모님의 이야기 등은 그 시절을 힘겹게 겪어낸 40∼50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1980년대 추억과 감성, 이웃 간의 정, 부모 자식 간의 소통을 보여준 응팔은 가족드라마도 색다른 스토리텔링으로 엮으면 참신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면서도 “드라마의 감정선이 줄곧 정환에게 맞춰져 있었는데, 물러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아 멜로드라마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새드엔딩이 됐다”고 평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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