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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음악적 만남… 콜라보레이션 상상 이상”

입력 : 2016-01-20 20:33:30 수정 : 2016-01-20 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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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엔블루 정용화와 ‘교감’ 프로젝트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우연히 선우정아의 ‘뱁새’라는 노래를 듣고 충격받았다. 함께 작업하고 싶다.”

씨엔블루의 정용화가 한 인터뷰에서 처음 선우정아를 언급했을 때만 해도 그를 단순히 ‘아이돌 밴드의 보컬’로 여겼다. 이후 정용화의 첫번째 싱글 앨범을 들었을 땐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이 사람은 진짜 송라이터구나.’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정용화에게서 연락이 왔다. 듀엣을 하고 싶다고. 마침 선우정아도 만들어 둔 듀엣곡이 있었다. 정용화의 목소리와 어울리겠다고 생각했지만 차마 연락은 하지 못하고 있던 차였다. 그렇게 교감을 나눈 그들은 각자 자신의 색깔 속에 서로를 배려해 작업한 두 곡을 15일 ‘교감(交感)’ 프로젝트로 발표했다.

씨엔블루 정용화(왼쪽)와 선우정아.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18일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에서 만난 선우정아는 정용화와의 작업이 ‘상상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제 음악이 재즈 기반이다 보니 다른 아티스트들이 처음에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용화씨는 부르는 순간 입에 착착 붙었어요. ‘그래 이거지!’ 했죠.”

이번 프로젝트는 선우정아에게도 뜻이 깊다. 산이와 MC몽, 프라이머리, 유희열 등의 곡에 피처링을 했고, 2NE1과 이하이, GD&TOP, 이선희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지만 창작단계에서부터 완성까지 ‘콜라보레이션’이라고 할 만한 유기적 교감을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정용화가 프로듀싱한 ‘입김’과 선우정아가 프로듀싱한 ‘불꽃놀이’ 모두 반응이 좋다. “용화씨랑 이런 작업을 안 했으면 이만큼 주목을 받지 못했겠죠. 저희 같은 뮤지션들에게는 자주 없는 기회거든요. 용화씨도 리프레시했겠지만 제가 오히려 더 큰 도약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최근 아이돌 밴드 ‘씨엔블루’의 정용화와 함께 ‘교감’ 프로젝트 두 곡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 올해로 정식 데뷔 10년을 맞은 그는 “무엇보다 ‘자기 음악 하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듣기 좋다”고 말한다.
서상배 선임기자
선우정아는 인디계에서는 이미 스타였다. 허스키한 목소리, 독특한 가사, 재즈 기반의 멜로디가 어우러진 매력으로 주목받았고, 2014년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장르분야 최우수 팝 음반상, 2014년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종합분야 올해의 음악인상을 받았다.

처음 정규 앨범을 발매한 건 2006년, 하지만 그의 인생은 이전부터 쭉 음악이었다. “어렸을 땐 피아노 치는 걸 좋아했고, 고교 시절엔 밴드에 빠져 학교에 밴드부를 창설했죠. 그리고는 대학 때는 실용음악을 전공했어요. 졸업 후엔 신촌과 홍대 일대 클럽에서 쭉 노래했고요”

대학에서 재즈보컬리스트 말로 교수를 만나면서 자신의 음악 기틀을 잡아나갔다. 이후 2013년 두번째 정규앨범을 낼 때까지는 특별한 활동이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연하고, 음악인들과 예술적 영감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지인의 소개로 단편영화 음악작업에도 참여했다. 마음 가는 대로 자유롭게 예술활동을 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욕구가 생겼죠. 예술적 에너지는 계속 차올랐고, 우리끼리 나누고 끝내기엔 이 음악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을 했어요. 제 목소리와 스타일도 많이 자리를 잡아갔고요.”

정식 데뷔한 지 올해로 10년이다. “이룬 게 없다”면서도 딱 하나, ‘자기 음악 하는 애’라는 말을 듣는 게 가장 좋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을 알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데 저는 비교적 어렵지 않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만의 고집을 갖고 음악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냥 얻어진 수식어는 아니다. 그가 음악을 하면서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내 음악을 건드리지 않고 보존하는 것’,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주변에서 저는 좀 타협이 필요하다고 얘기해요. 그게 음악적인 타협을 하라는 게 아니라 너무 혼자서 작업하고, 고민도 결과도 혼자 짊어지려 하니까 스스로 힘들어하는 것 같아 해주는 조언인 거죠. 이제는 저도 마음에 맞는 팀을 꾸려볼까 생각도 해요.”

올해 그는 써놓은 곡들을 다듬어 하나씩 발매할 계획이다. 요즘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건 ‘크루’활동이다. 유명한 힙합 크루처럼 마음 맞는 여성 뮤지션들끼리 뭉쳐 자유롭게 흥과 에너지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16일 비브라폰 연주가인 마더바이브, 바이올리니스트 강이채, 복고풍 걸드룹 바버렛츠와 함께 첫 공연을 했다.

“이번 공연의 콘셉트는 ‘대한포도주장미연합회’였어요. 검은 시스루 의상을 입고 장미꽃을 꽂고 공연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무엇보다 너무 신났죠. 다음달에도 공연할 예정이에요. 그때는 아마 노란빛으로 꾸며지는 ‘대한맥주개나리연합회’가 될 것 같아요.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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