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소년원장 맡아 어깨 무거워
정상적 사회정착 지원에 힘쓸 것” “소년원을 나간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서울소년원은 제가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첫 임지라 굉장히 영광스럽고 기쁩니다. 물론 300명 안팎의 원생이 생활하는 국내 최대 청소년 보호시설의 책임자가 됐다는 점에서 어깨가 많이 무겁습니다.”
전북대 영문과를 졸업한 송 원장은 당초 중학교 영어교사로 출발했다. 하지만 가난으로 고교에 진학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거나 심지어 나쁜 길로 빠지는 아이들을 보며 직장을 바꿀 결심을 했다. 공무원이 되어 어려운 처지의 청소년을 한 명이라도 더 돕자는 취지였다.
“1986년 서울소년원 7급 중등교사로 채용됐으니 꼭 30년 전이네요. 이젠 익숙해질 법도 한데 여전히 새 임지로 갈 때마다 마음이 새롭습니다. 인생의 전환점에 놓인 아이들의 미래를 감당하는 일이 그만큼 부담스럽기 때문이겠죠.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사회 주변부를 떠돌다 결국 소년원으로 다시 돌아오곤 하거든요.”
송 원장은 2012년 7월부터 2년6개월 동안 안양소년원장으로 근무했다. 여학생 전문 보호기관인 안양소년원은 그의 재임 중 2차례나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어느덧 정년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그에게 서울소년원은 마지막 일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송 원장은 “소외된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려면 사회구성원 전체의 관심과 노력이 꼭 필요하다”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그런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 데 작은 밀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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