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은 아예 탈당까지 촉구
김무성 주장 상향식 공천 관련
“정당이 무슨 중개업소처럼” 반대
공관위, 경선 23일 이후로 연기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5일 총선 공천기준과 관련해 “국정에 대한 협조 여부도 공천기준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박근혜정부의 복지정책을 비판한 유승민 의원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공천을 잘하는 기본은 당헌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당헌을 보면 당의 의무 중에 하나가 국정에 협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의 정책과 관련해서 최종 의사결정기관이 의원총회인 만큼 의총 결정에 충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이런 여러 가지 의무를 제대로 못했다고 하면, 그리고 정체성 없이 괜히 포퓰리스트처럼만 행동하면, 그러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각자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남정탁 기자 |
이 위원장은 ‘유 의원이 당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가 재판관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된다, 안 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가 주장하는 ‘상향식 공천’에 대해 “정당이 무슨 중개업소처럼 (상향식 공천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대했다. “정당이 불량품 같은 것은 딱 가려내고, 깨끗한 상품으로 전시하고, 보증도 해주고, 필요하면 수리도 해주는 풀 서비스업체처럼 나서 줘야지, 그냥 소개업체처럼 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은 아예 유 의원의 탈당을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유 의원을 향해 “유 의원은 일이 터질 때마다 입바른 소리를 해왔다”며 “그런 식으로 계속 행동하려면 탈당해서 정정당당하게 맞서라”고 몰아세웠다. “박 대통령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원수보다 더하게 총질하고 있다”고도 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현역의원 교체지수와 경선 반영비율(국민 70% 대 당원 30%)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친박은 저성과자 평가를 위한 교체지수 도입을 주장했다.
현역의원을 다방면으로 평가해 낮은 점수를 받은 의원을 컷오프(경선배제)하자는 것이다. 반면 비박에서는 불가로 맞섰다. 컷오프는 상향식 공천 원칙에 어긋난다는 얘기다. 일부 정치 신인은 현역 기득권 축소를 위해 당원의 경선참여 배제를 요구하고 있다.
경선 반영비율이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100% 국민 여론조사를 하는 게 맞다는 논리다. 여당은 선거구가 미확정된 점을 감안해 경선을 23일 이후로 연기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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