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전 정의화·여야대표와 환담
더민주 ‘야당 탓’ 발언 여부 경계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채 16일 예정된 국회연설 준비에 몰두했다.
청와대 참모들은 박 대통령 국회연설과 관련한 질문에 함구했다. 이번 국회연설이 국내 정치를 비롯해 남북 및 외교관계 등 민감한 부분이 많아 섣부른 언급이 오히려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2016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역대 대통령 국회 특별연설 모습 박근혜 대통령의 16일 국회 연설은 1987년 개헌 이후 19번째 현직 대통령의 국회 연설이다. 국회 개원 연설이나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 연설을 뺀 일종의 국회 특별연설로는 6번째다. 사진은 역대 대통령들의 국회 특별연설 모습. 왼쪽부터 1989년 9월 국회에서 ‘민족통일과 관련한 대통령 특별연설’을 통해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을 발표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 1993년 9월 ‘변화와 개혁, 그리고 전진’ 제목의 국회 연설을 통해 국정 전반의 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2003년 4월 국정연설을 통해 국군의 이라크전 파견이 국익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고 파병동의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국회연설에 앞서 오전 9시40분에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더민주 김종인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환담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정부의 대북제재 방침을 설명하고 선거구획정 및 쟁점법안 등 국회 현안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동시간이 15분 안팎에 불과해 심도있는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국회연설로 이종걸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하루 늦춰진 더민주는 연설 내용에 신경을 잔뜩 곤두세웠다.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개성공단 폐쇄 조치에 대한 견강부회적 변명으로 일관하거나, 일방적인 남남 갈등 중단 촉구에 머문다면 국민과 정치권은 크게 실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쟁점법안 처리 지연의 책임을 야당에 돌리는 것도 더민주가 경계하는 대목이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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