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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해외 카드사용액 8.7%↑…환율상승에 증가세 둔화

입력 : 2016-02-23 06:00:00 수정 : 2016-02-22 23: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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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권소화 기자
지난해 해외여행객은 급증했으나 해외 카드사용액 증가세는 전년에 비해 둔화됐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에서 씀씀이를 큰 폭으로 늘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5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의 해외  카드 결제액은 132억6000만달러로 전년(122억달러)에 비해 8.7% 증가했다.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전년보다 15.1% 감소한 345달러였고, 사용카드수는 전년보다 28% 증가한 3842만4000장이었다.

지난해 해외로 나간 내국인수는 1931만명으로 2014년에 비해 20.1%나 급증한데 비해 해외카드 사용액 증가세는 크지 않았다. 2013년, 2014년 내국인 출국자수가 각각 8.1%, 8.3% 늘어날 때 해외카드 사용금액이 11.8%, 15.7% 증가하는 등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정선영 한국은행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2010년 이후 대체로 해외카드 사용액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왔으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해외여행을 간 내국인들이 씀씀이를 크게 늘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4년 1053.2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평균 1131.5원으로 80원 가량 상승했다.

카드 종류별 사용액은 신용카드가 94억68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8.5% 늘어났다. 비중은 71.4%로 전년에 비해 0.1%포인트 줄었다. 체크카드 역시 32억32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24.4% 늘어났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전년에 비해 3%포인트 확대됐다.

반면 직불카드 사용금액은 5억64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35.2% 감소했고 비중 역시 7.1%에서 4.3%로 내려앉았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액은 100억4800만달러로 2014년에 비해 13.2%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여행객이 크게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비거주자의 카드 1장당 사용금액은 249달러로 전년보다 14.3% 줄어들었다. 사용카드수는 전년에 비해 1.4% 감소한 4038만5000장이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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