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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썰매의 질주… 세계 랭킹 1위 ‘우뚝’

입력 : 2016-02-28 19:19:17 수정 : 2016-02-28 23: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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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F 8차 월드컵서 원윤종·서영우조 또 금메달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봅슬레이 앞자리에 있던 파일럿(드라이버) 원윤종(31·강원도청)은 양팔을 들어 주먹을 불끈 쥐었다. 뒷자리에 앉은 브레이크맨 서영우(25·경기도BS연맹)도 왼팔을 높이 올려 환호하는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앞)-서영우가 28일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5∼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월드컵 8차대회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퀘닉세=AFP연합뉴스
봅슬레이 신흥 강자로 떠오른 한국의 원윤종-서영우 조가 또 금메달을 따냈다. 원윤종-서영우는 28일 독일 퀘닉세에서 열린 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39초50을 기록하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지난해 세계랭킹 10위에 머물렀던 이들은 올해 세계랭킹 1위로 수직상승하며 시즌을 기분좋게 마감했다.

원윤종-서영우는 이날 스타트 기록(4초90, 4초88)은 썩 좋지 않았다. 2위 스위스(4초85, 4초86), 3위 독일(4초85, 4초87) 팀보다 늦었다. 대신 물오른 파일럿 원윤종이 드라이빙 실력으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8차 대회가 진행된 퀘닉세 경기장은 3차 대회와 같은 경기장이다. 당시 원윤종은 6위에 그쳤지만 “트랙 공략법을 깨달았다”며 8차 월드컵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는데 현실이 됐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오른쪽)-서영우가 28일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월드컵 8차대회에서 우승한 뒤 샴페인을 터트리며 환호하고 있다.
퀘닉세=EPA연합뉴스
원윤종은 경기를 마친 뒤 “시즌이 다 마무리됐다. 정말 정말 잊지 못할 시즌이었다. 감격스럽다”며 “함께 한 코치님들, 엔지니어, 의무 트레이너, 비디오 분석관과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스타트를 좀 더 보완해야겠다. 하계 시즌에는 스타트 기록을 최대한 당기는 쪽에 초점을 두고 훈련에 임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원윤종-서영우는 올 시즌 유럽과 북미를 오가며 치른 8번의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8위, 지난 시즌 랭킹 10위에 머물던 두 선수는 시즌 중 꿰찬 최고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며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2년 남은 평창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전망을 밝혔다.

원윤종-서영우의 마음은 벌써 평창에 가 있다. 원윤종은 “2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준비는 잘 돼가고 있다”며 “남은 기간 실력을 더 보완하고 가다듬으면 평창 올림픽에서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스켈레톤의 간판 윤성빈(22·한국체대)은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 2차 합계 1분41초38로 마르틴스 두르쿠스(32·라트비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 랭킹 5위 윤성빈은 올 시즌을 2위로 마감하며 평창 올림픽을 향해 순항했다.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이 세계 정상급에 오르기까지 국가대표팀 이용(38) 총감독의 역할이 매우 컸다. 2011년부터 총감독을 맡은 그는 얼마 전 세상을 뜬 맬컴 로이드(영국) 코치를 직접 영입해 그와 함께 선수들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또 선진 기술과 장비를 다루는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곳곳을 누비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으로 어느 때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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