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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는 ‘IBK기업은행 천하’

입력 : 2016-02-28 19:17:51 수정 : 2016-02-28 2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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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세번째 우승 확정
창단 5년… 4연속 챔프전 진출
올 시즌 개막 전 여자배구 사령탑들은 이구동성으로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을 ‘우승후보 1순위’로 꼽았다.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최강 토종 듀오’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이변은 없었다. 올해도 여자 프로배구는 ‘IBK기업은행 천하’였다. 결국 27일 최다 득점 신기록 32점을 몰아친 박정아의 ‘원맨쇼’에 힘입어 현대건설을 3-2로 꺾고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2~13, 2013~14시즌에 이어 창단 5년차 만에 통산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한 IBK기업은행은 4연속 챔프전에 진출하며 ‘신흥강호’를 넘어서 ‘최강’이라 불려도 손색없을 정도다.

27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IBK기업은행 선수들이 이정철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IBK기업은행 제공
하지만, 그 과정은 무척 험난했다. 비시즌 동안 대표팀에 다녀온 김희진-박정아의 동반 부진과 세터 김사니의 컨디션 난조 등이 겹치며 5할 승률 언저리를 왔다 갔다 할 정도였다. 이에 ‘승부사’ 이정철 감독은 맹훈련을 통해 리즈 맥마혼을 전천후 공격수로 변모시켰다. 또 센터 김희진을 라이트로, 레프트 박정아를 센터로 돌리는 변칙 전술로 반전을 꾀했다. 작전은 맞아떨어졌다. 맥마혼-김희진-박정아의 ‘삼각편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3라운드 중반부터 12연승을 달리며 어느덧 순위는 3위에서 1위로 수직상승했다. 그러나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지난달 30일 김희진이 손가락 골절상을 입어 잘 나가던 기세가 주춤했고, 지난 25일엔 맥마혼마저 왼쪽 손가락 골절상을 당했다.

차·포를 뗀 것이나 마찬가지라 27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패할 경우 역전 우승을 내줄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이 감독의 치밀한 전술 아래 토종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며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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