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 → 국제섬유박람회 → 스포츠 문화·산업비전 보고대회 박근혜 대통령이 총선을 한 달여 앞둔 10일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찾아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는 박 대통령과 가까운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후보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곳으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기존 현역의원들의 '물갈이설(說)'로 정가의 주목을 받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해 9월7일에 이어 6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대구 현역의원은 관련 행사에 초청받지 못하고, 지역 연고가 있는 참모진들이 동행해 여권 내에서 'TK(대구·경북) 물갈이론'이 불거지는 단초를 제공했다.
여기에다 현재 새누리당 공천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공천 살생부 파문, 친박계 핵심의원인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등으로 친박계와 비박계간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시기여서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정가의 관심을 더욱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취임 3주년을 맞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현장 방문의 일환이라며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청와대는 "제조업 혁신지원에 선도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대구·경북센터를 찾아 창조경제 성과 확산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구센터가 17개 센터 중 가장 먼저 설립된 데다,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취임 3주년을 맞아 대전센터를 방문한 점을 언급하면서 경제행보의 일환이라는 점도 설명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창조경제 현장을 방문해서 성과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대구가 '스포츠 융·복합 스포츠산업 거점도시인데, 정부가 규제완화와 R&D 확대를 통한 융·복합으로 스포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을 놓고 지역 민심과 총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부분의 '진박' 후보들은 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0일 국무회의에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총선심판론'을 들고나온 뒤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대구 방문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 전체 구도에는 역효과를 불러올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인위적인 손길에 대한 논란이 커진 상황에서 방문 효과가 애초에 기대된 수준에 비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도권 유권자들은 특정계파 지원이라는 인식을 할 수 있어 총선판 전체적으로는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박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했다고 해서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다른 결정을 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유권자 입장에서도 박 대통령이 다녀갔다고 해서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사람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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