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이런 슬픈 과학적 사실로 인해 허벅지와 엉덩이는 다른 신체부위보다 지방이 많은 편이고 눈에도 잘 띈다. 다들 잘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고강도 운동이나 중강도의 운동으로는 지방을 감소시키기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나는 꾸준히 고강도 운동만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지방을 잘 태울 수 있는 열쇠는 저강도 운동이 쥐고 있다. 저강도 운동을 할 때 우리 몸은 탄수화물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 강한 힘을 낼 때에만 탄수화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에너지 소비로 봤을 때 고강도 운동이 저강도 운동보다 에너지 소비도 많으니 트레드밀(런닝머신)을 1시간씩 지루하게 걷지 않더라도 내 허벅지가 젓가락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1시간 정도 한 후에 유산소운동을 25분이라도 해줬다면 체지방연소에 더 효과가 있었을 텐데 나는 트레드밀 근처도 가기가 싫었다.
그렇다고 '내 팔자는 허벅지가 굵은 팔자야'하고는, 평소대로 먹고 움직이는 데 의미를 두자며 좌절하려는 찰나 한 여자연예인이 SNS를 통해 체성분표를 공개해 눈길이 갔다. 체성분표란 몸무게와 키를 비롯해 체지방량, 골격근량, 제지방량, 체수분량 등을 표시한 건데 흔히 피트니스클럽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내가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에 대한 분석표로 이용된다.
체성분표와 함께 사진으로 그녀의 탄탄하고 마른 몸매를 감상할 수 있었는데, 내가 바라는 허벅지를 가지고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녀는 나와 키, 몸무게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몸무게는 오히려 그녀가 1kg 더 많았다. 평소 그녀를 TV로 봤을 때 당연히 내 체중에서 5kg은 덜 나가야 저런 허벅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체성분표에서 그녀와 내가 다른 점은 체지방이었다. 그녀는 8.9kg, 나는 10.1kg인데 그 2kg이 어마어마한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았다. 당장 운동계획과 식이계획을 새로 짜고 지금은 실천 중에 있다. 앞서 이야기한 바 있지만 지속 가능한 운동계획과 식이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보다는 공복에 50분 저강도로 걷다가 내려와서 스트레칭하는 것인데, 물론 저강도로 걷는 데에도 노하우는 필요하다. 그냥 한 속도만을 걷는 것이 아니라 강도를 낮췄다가 높였다가 반복해서 걸어주면 체지방 연소가 오래 지속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운동 효과를 촉진하는 작용으로 운동 전 커피를 많이 마시지만 살을 빼고 지방연소를 최대화하는 것이 목표면 운동 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저장된 지방을 에너지로 쓰기 위해 분해하는 동안 지방연소를 돕고 운동 후 음식을 먹기 전까지 공복 상태에서 몸속 운동 효과를 계속 유지하게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리고 나처럼 튼실한 하체로 고민이라면 다리 부종을 잘 관리해야 한다. 나는 평소 요추협착증으로 인한 만성요통으로 늘 다리가 붓는다. 근본적으로 요통이든, 다리 부종이든 해결하지 못하면 체지방을 줄이는 데 속도가 더뎌질 것이다.
김은서 리포터 yoyiii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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