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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경찰서에 100번 데려간 엄마…진정한 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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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3-22 09:56:49 수정 : 2016-03-22 1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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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100여 차례에 걸쳐 경찰서에 아들을 데려간 호주인 여성 사연이 공개됐다. 아들이 더 큰 잘못을 저지를까 봐 경찰의 힘을 느끼게 해주려는 이유였는데, 그는 여전히 아들이 징역형이나 안 좋은 일에 처할까 두려워하고 있다.

앞선 21일(현지시간) 호주 세븐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에 사는 리사 헤일우드는 지난 4년간 아들을 데리고 100회 넘게 경찰서에 다녀왔다.

리사는 아들이 사소한 잘못을 저지를 때마다 더 큰일을 막으려 경찰서를 들락거렸다. 그는 경찰관들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아들이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리사는 “사법당국의 무서움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며 “경찰관들은 아들을 볼 때마다 ‘지금은 괜찮지만, 나중에는 진짜 잡아넣을 거야’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사는 “아들은 경찰관들이 매번 같은 말만 한다는 걸 알고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리사는 최근 아들, 아들 친구의 사진도 동네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재했다. 이들이 집에서 보이지 않으면 물건을 훔치거나 나쁜 일을 저지를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하라는 의미에서다. 오죽하면 “차고 문을 꽁꽁 잠가달라”고 할 정도다.

리사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페이지 구독자수는 4만4000명이다.



아들이 나쁜 일에 휘말리지 않을까 걱정하느라 리사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2년 넘게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아들이 어디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신경 쓰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사는 또 “우리 아들이 죽었다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며 “잘못을 저질러 징역 20년을 살게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리사는 청소년들의 비행을 막기 위해 사법당국 힘이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한때 아들이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침대에 묶거나, 자기 손과 아들의 손을 함께 수갑 채운 적도 있다고 했다.

리사의 생각을 아들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는 불안증으로 볼 것인가?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호주 세븐뉴스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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