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을 진행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중개업체) 메이크스타 김재면 대표는 19일 “전 세계 한류 팬들이 스타와 직접 소통하고 제작에 참여하고 싶은 니즈(욕구)가 강하다”면서 “크라우드펀딩은 제작자에게 자금 조달과 함께 글로벌 마케팅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작년 말 서비스를 시작해 석 달 만에 누적으로 9억원을 모금했는데 해외참여율이 71%다. 모두 43개국에서 펀딩에 참여했으며 국가별 비중을 보면 중국 13.4%, 일본 11.0%, 미국 7.7%, 필리핀 4.5%, 태국 3.9% 순이다.
메이크스타는 올해 총 100억원 펀딩을 목표로 걸그룹 ‘소녀시대’ 화보집 제작비(예상펀딩액 7억원), KBS드라마 ‘화랑’ 제작비(〃 3억원), ‘방탄소년단’ 콜라보 프로젝트 비용(〃 5억원) 등을 크라우드펀딩으로 모금할 계획인데, 해외참여율은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 고려대 명물로 이름난 ‘영철버거’는 경영난으로 폐업했다가 지난해 다시 문을 열었다. 크라우드펀딩이 살렸다. 지난해 고대생을 중심으로 ‘비긴어게인영철버거 프로젝트’가 추진됐고 2579명이 참여해 6811만원을 모아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다. 1인 출판사 로스타트가 법률 서적을 출판해 대형서점에 입점시킬 수 있었던 것도 크라우드펀딩 덕분이었다.
온라인을 통해 대중에게서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펀딩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전 세계 팬층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한류 확산의 촉매수단이 되기도 하고 자금조달이 어려운 학생이나 소규모 사업가에게는 사업을 도모할 기회가 되기도 한다.
투자자는 해당 기업의 주식을 받아 수익을 나눠가질 수도(증권형), 제품과 서비스를 받을 수도(리워드형) 있다. 와디즈가 진행한 펀딩의 경우 리워드형이어서 주식 대신 영철버거 쿠폰, 한복대여권, 법률서적을 받는 식이다.
높은 해외 참여율이 말해주듯 문화콘텐츠에서 크라우드펀딩 사례는 지속적으로 늘 전망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핀테크지원센터의 8차 핀테크 데모데이 행사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 성공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뻗어나간 길을 핀테크 산업이 뒤따라 세계로 진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인 ‘인천상륙작전’은 288명의 투자자를 유치해 목표금액인 5억원을 조달했다. 이날 데모데이 행사에서 핀테크지원센터는 호주의 핀테크 육성기관인 ‘스톤앤드초크’(Stone&Chalk)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정보교류 및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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