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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낙서로 자연경관 망치는 中관광객 블랙리스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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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5-11 16:39:26 수정 : 2016-05-11 16: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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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주목랑마봉(珠穆朗瑪峰) 자연 경관을 훼손하는 몰상식한 관광객을 블랙리스트(요주의자 명단)에 올려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낙서없는 주목랑마봉 대본영 표지석.
11일 경화시보에 따르면 티베트 자치구 딩르(定日)현 여유국 구춘레이(顧春雷) 부국장은 전날 “주목랑마봉 관광지구 기념비 등이 관광객들의 낙서 등으로 훼손되는 현상에 대한 조치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대중 매체에 이를 공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네팔 국경 사이에 있는 높이 8848m의 에베레스트 주목랑마(티베트어로는 초모랑마)봉은 인기 관광지다. 해마다 5월부터 중국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지난해 4만명 이상이 주목랑마봉 관광지구를 찾았다.

낙서 가득한 주목랑마봉 대본영 표지석. BASE CAMP, 해발 5200m 등 붉은 글씨를 알아보기 어렵다.
구 부국장은 “특히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주목랑마봉 전망대 표지석 등에 새카맣게 낙서를 하는 바람에 원래 붉은색인 표지석 글씨가 보이지 않을 정도”라며 “관광지 관리요원들이 휘발유와 톨루엔 등을 사용해 낙서를 지우고 있지만, 지운지 얼마 지나지 않아 표지석은 다시 새카맣게 변해 버린다”고 말했다.

딩르현 여행 당국은 낙서 등 ‘비문명적 행위’를 한 이들을 파악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이미 주목랑봉 관광지구 관광객 실명제를 실시하고 있다. 구 부국장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낙서벽을 여러 곳에 설치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일부 관광객들의 나쁜 습관이 바뀌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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