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카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1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한국인들의 착한 소비 지수는 100점 만점에 37.4점을 기록했다. 전체 14개국 중 1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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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 지수는 공정무역 제품 구매 경험과 친환경 제품 구매 경험 등을 설문조사해 100점 만점 지수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다. 설문조사에서 ‘최근 3년 안에 공정무역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40.6%가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은 41%, 기부금 자동적립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사람은 30.5%였다. 공정무역 제품은 저개발국에서 생산한 커피, 초콜릿 등을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들여와 합리적이고 적정한 가격에 파는 상품을 뜻한다.
한국인의 공정무역 제품 구매 비율은 2013년 52.4%, 2014년 43.6%에서 지난해에는 40%를 간신히 넘기면서 매년 하락하고 있다. 공정무역 제품 소비의 약 70%는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선단체 기부 비율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설문 대상의 28,2%가 지난해 자선단체에 기부금을 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4년 조사(28.8%)보다 0.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아태지역 14개 국가 중 기부 비율이 30%를 밑도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21.8%)뿐이었다. 기부를 한 사람 중 절반은 연평균 50달러(약 5만8000원) 이하를 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500달러(약 58만8000원) 이상 고액기부자는 2.7%에 불과했다.
착한 소비 지수 조사는 나라별로 18∼64세 소비자 500명(호주, 중국, 인도는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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