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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11일부터(종가 기준) 5월23일까지 대선 테마주로 거론되는 27개 주식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평균 37.7%로 나타났다. 또한 기간 중 주가 등락폭이 얼마나 컸는지를 나타내는 주가 변동률은 47.8% 가량으로 확인됐다. 이는 같은 기간 4% 안팎이었던 코스피·코스닥의 평균 변동률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 비교된다. 하루 평균 변동성도 높아 대선 테마주들의 일간 변동성(4.9%)은 코스피(0.37%)의 13.2배였다.
가장 주가가 많이 상승한 테마주는 문재인 테마주로 6개 종목의 평균 상승률이 72.6%였다. 특히 회사의 대표 이사가 지난 대선 문재인 전 대표의 강원도 선거대책위원회에 있었다는 이유로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는 뉴보텍은 두 달여만에 주가가 213%나 뛴 상황이다. 반기문 테마주 주가도 평균 54.9% 상승했다. 성문전자(214%), 보성파워텍(134.7%), 광림(93.1%)도 별다른 실적개선이 없는 상황에서 대선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밖에 손학규 테마주는 평균 37.7%, 안철수 테마주는 30.5% 상승했다.
하지만 대선 테마주들은 일정한 추세 없이 짧은 기간에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해 자칫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고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을 앞두고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한 광림의 경우 4일 연속 급등하다 지난 24일에는 전일 대비 8.55%나 하락했다. 2주전부터 20일까지 하루 평균 13%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던 성문전자의 주가도 10%나 떨어졌다. 이외에 보성파워텍(-13.21%), 한창(-7.53%), 씨씨에스(-7.74%), 신성이엔지 (-8.46%)도 모두 24일 전일 대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반 총장의 방한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을 물량을 견디지 못해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테마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대부분 대선주자와 관련성이 약하고 실질적인 수혜주로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컨대 문재인 테마주로 거론되는 우리들 제약과 우리들 휴브레인은 단순히 최대 주주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엮인 경우다. 이밖에 성문전자는 임원이 반기문 총장과 국제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대선 주자가 없어 대선 테마주의 난립 및 투기 현상이 앞으로 한층 심화될 수 있다”며 “정치 테마주는 작전 세력이 개입된 경우가 많고 급등했다 순식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커 신중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라윤 기자 ry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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