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 전형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①적성전형, 학생부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다?
적성전형은 실제 수시 전형분류로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에 속해 있다. 적성을 실시하는 10개 대학 중 수원대, 홍익대(세종) 등을 제외하고 전형요소별 반영비율은 학생부60%+적성40%로 선발한다. 때문에 학생부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 짓는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외형상 반영비율일 뿐 실질 반영비율로 따져보면 실제 당락은 적성 성적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높다.
②적성은 천천히 준비해도 충분하다?
물론 학생부종합전형과 논술전형에 비해서는 조금 늦게 시작해도 큰 무리가 없기는 하다. 또한, 현재 적성을 실시하는 대부분의 대학은 수능 공부와 병행해 준비할 수 있도록 출제하고 있어 적성 고사의 학습 부담을 낮췄다. 다만, 실시하는 대학별로 정형화, 유형화된 형식이 있고 빠른 시간 내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늦은 준비는 금물이다.
③적성전형은 IQ테스트와 같은 문제가 출제 된다?
적성 전형 초기에 언어의 경우 고사성어, 동의어, 반의어 찾기, 띄어쓰기, 수리는 경우의 수를 일정한 규칙으로 배열하고 다음에 올 수를 추론하는 문제 등 아이큐테스트와 유사하게 출제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수능형 또는 교과형 적성으로 출제되고 있어 수능과 병행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적성 전형, 이것만은 기억하자!
①지원가능 학생부 등급대에서 적성 한 문항의 비중을 따져보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별로 적성전형의 학생부 1등급 간 차이와 적성 한 문항의 배점 차이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가천대 적성전형의 학생부 등급 간 점수와 적성 시험에서의 정답 문항별 점수를 살펴보면, 학생부 3~5등급까지 등급간 점수는 3점씩 차이가 난다. 적성의 경우 기본점수 230점을 기준으로 정답 문항 수별로 3.4점 차이를 낸다. 즉, 가천대의 경우 적성 1문제의 비중이 학생부 1등급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적성에 자신이 있는 학생이라면 학생부에서 한 두 등급 정도는 극복이 가능하다.
이처럼 적성 실시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부 등급대인 3등급에서 5등급대는 적성 1, 2문제로 학생부 한 등급 역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성에 대한 준비가 중요함을 명심하도록 하자.
②적성고사 실시 날짜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하자!
적성고사의 경우 6개 대학(서경대, 가천대, 수원대, 을지대, 삼육대, 성결대)이 수능 전에 실시하고, 한국산업기술대, 홍익대(세종), 고려대(세종), 한신대는 수능 후에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이 학습부담이 높기 때문에 수능 전에 치르는 적성고사를 꺼려하는 편이고, 수능 전후를 비교해보면, 수능 후에 치르는 경우 합격 가능 성적이 더 높은 편이다. 때문에 충분히 준비가 돼 있다면 수능 전에 치르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이처럼 수능 전후를 기준으로 본인의 준비 정도에 따라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③출제영역 및 문항 수, 시험 시간 등도 잘 살펴봐야 한다!
고려대(세종)의 경우 인문은 국어와 영어, 자연은 수학과 영어가 출제되고, 홍익대(세종)는 인문/자연 모두 영어와 수학만 출제된다. 또한 이 두 대학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외에 가천대, 을지대, 한국산업기술대는 국어와 수학 외에 영어도 출제된다. 적성시간도 고려대(세종) 80분, 홍익대(세종) 100분, 한국산업기술대 80분을 제외하고 모두 60분 동안 실시되며, 대략 50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따라서, 분당 1문항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최근 적성고사는 수능형 적성, 교과형 적성 형태로 출제되고 있어 수능 대비를 하면서 함께 준비할 수 있다”며 “단,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므로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하고, 주 1회 시간을 정해 반드시 실제 시험과 유사한 모의 적성을 치르면서 적응력을 높여나가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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