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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컷의울림] 백조 보호… 특권 버린 버킹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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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26 19:54:29 수정 : 2016-07-26 19: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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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제복에 백조 깃털을 단 모자를 쓴 남자가 18일(현지시간) ‘여왕의 백조’를 검사한 후 영국 런던 템스 강에 돌려보내고 있다. ‘왕실 스완 어핑’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800여 년 전 중세시대부터 매년 7월 셋째주에 열린 영국 왕실의 전통 의식이다.

당시 고급 요리재료였던 백조의 개체 수 파악을 위해 실시한 중세의 유물은 현대로 접어들면서 백조를 보호하는 행사로 바뀌었다. 스완 어핑 행사도 왕실이 제공하는 오락 서비스의 일종이다. 버킹엄 궁전은 행사에 참여한 학생 등에게 증명서도 발급해 준다.영국 왕실이 달라진 세태에 발맞춰 백조를 죽이는 문화에서 살리는 문화로 왕실의 전통을 변경한 것이다. 백조 살리기 행사뿐이 아니다. 영국 왕실은 꾸준히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관행을 개선해왔다. 국가 최고통수권자에서 상징적 군주로 변한 ‘현대 왕실’의 위상에 걸맞게 스스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오고 있다. 낡은 관행을 고집하는 지도층은 민심을 얻을 수 없는 법이다.

조성민 기자·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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