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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홍수 피해지서 '감동의 꽃' 피운 경찰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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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9-02 14:02:34 수정 : 2016-09-02 1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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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주택 침수 피해액만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루이지애나 홍수 사태.

무려 수만명의 주민이 집을 잃은 가운데 한 여섯 살 소녀에게 내민 경찰관의 작은 선물이 일대에서 감동의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 KSLA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와 리빙스톤 일대를 순찰하던 경찰관 라이언 로데스는 길가에 쭈그려 앉은 채 혼자 노는 소녀를 발견했다.

로데스 눈에 띈 소녀는 오브리 와이즈(6). 오브리의 가족은 루이지애나주를 덮친 홍수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정확한 피해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넘친 물로 집 담장이 무너지고 가재도구가 대부분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생에는 찰나와 선택이 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슬쩍 지나쳤다면 그 사람은 일생 어디서도 만나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다.

로데스도 마찬가지다. 그가 오브리를 흘끗 보고 갔다면 훈훈한 이야기는 탄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렇다. 여기서 이야기가 갈렸다.

일대를 닷새 동안 순찰했던 로데스는 어쩐지 오브리에게 눈이 갔다. 그는 문득 경찰차 뒷좌석에 놓여있던 작은 공룡 인형 하나가 생각났다. 자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지만, 소녀에게는 어쩐지 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 길로 차에서 내린 로데스는 인형을 갖고 오브리에게 다가갔다.

나중에 로데스는 “소녀는 홍수피해로 모든 것을 잃었다”며 “내게 필요 없는 물건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렸다.

로데스가 내민 인형을 받은 오브리는 고맙다고 속삭였다. 보는 이를 훈훈하게 하는 로데스와 오브리의 포옹 사진이 탄생한 순간이다.



로데스가 소녀를 만났을 때 오브리는 힘든 시련을 갓 벗어난 후였다.

오브리는 지난 5월, 선천적으로 심장이 좋지 않아 ‘개심(開心) 수술’을 받았다. 지난 3개월 동안 오브리는 보통 여섯 살 소녀가 겪을 것보다 훨씬 많은 일을 겪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지친 소녀에게 로데스의 공룡 인형이 큰 힘이 되어준 셈이다.

오브리의 엄마 브랜디는 “딸은 며칠 내내 공룡 인형을 안고 잠이 들었다”며 “인형이 우리 딸에게 정말 좋은 친구가 되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고마워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KSLA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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