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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탄생 비밀 밝힌다…백록담 분화구 시추 시작

입력 : 2016-09-06 19:27:30 수정 : 2016-09-06 1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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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담 분화구 시추작업 시작/ 퇴적층 분석, 지형·식생 규명 한라산 탄생 비밀을 밝히기 위해 사상 백록담 분화구 시추작업이 시작됐다.

6일 제주도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한라산 기초학술조사 용역의 하나로 오는 8일까지 백록담에서 구멍 여섯 개를 파는 시추작업을 벌인다. 6일 예비시추를 거쳐 7일과 8일 본격적으로 시추작업이 실시된다.

분화구 내부와 둘레(1.7㎞)는 1970년대 중반부터 출입이 금지됐다. 10명이 넘는 사람이 한꺼번에 분화구에 들어간 것은 이후 처음이고 기계장비 반입은 사상 처음이다. 학술조사팀은 백록담 퇴적층에 담긴 낙엽과 꽃가루 등을 분석해 오래전의 한라산 식생을 규명한다. 3만년 전 기후를 분석해 기후변화 추이를 추정하고 봄마다 되풀이되는 황사가 시작된 시기, 백록담 담수가 수일 내에 사라지는 미스터리의 원인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백록담 주변 암석에 대한 연대 측정을 통해 화산 활동을 규명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관계자들이 5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고기후 및 고환경 연구를 위한 시추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제공
백록담 분화구는 25만년 전 형성된 것으로 연구됐으나 이보다 훨씬 뒤에 화산이 분출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시추작업과 분석을 통해 한라산의 생성연대를 확인, 제주섬 형성사를 규명한다. 이번 연구는 침식과 변형이 진행되고 있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에 대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하고 주요 영향인자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해 장기적 보존 및 활용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시추작업이 완료되면 한라산의 과거 기후환경과 고(古)식생, 환경, 화산분출 시기를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종보고서는 11월 말 발표된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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