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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고 연봉과 최저 연봉을 받는 직업 간 수입 격차다. 무려 16배에 달한다. 이 같은 소득 양극화는 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부익부 빈익빈’이 고착화하고 있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이 공개한 ‘2015 한국의 직업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736개 직업의 재직자 2만42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 전체 평균 소득은 연봉(혹은 연수입) 기준으로 3932만원이었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16/10/04/20161004515154.jpg)
사회 초년생의 평균 연봉은 2331만원이었다. 초임이 가장 높은 직업은 국회의원(1억1438만원)에 이어 항공기 조종사(6362만원)와 도선사(5600만원)가 차지했다. 초임 수준이 가장 낮은 직업은 연극·뮤지컬 배우(703만원)와 스턴트맨(873만원), 영화배우·탤런트(922만원) 순이었다.
고용정보원의 ‘2014년 재직자 조사’(730개 직업의 현직자 2만5550명 대상) 자료와 비교했을 때 양극화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연봉 상·하위 10개 직업의 소득을 합산했을 때 상위가 하위보다 더 높은 연봉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지난해 연봉 상위 직업 10개의 연봉 합산 총액은 11억3668만원으로 전년도(10억8934만원)보다 약 4.3%(4734만원) 증가했다.
![](http://img.segye.com/content/image/2016/10/04/20161004515152.jpg)
또 2014년 최고 연봉(기업 고위임원, 1억2181만원)과 최저 연봉(청소원, 1201만원) 직업의 연봉 차이는 10.1배였지만 지난해 16.7배 차로 더 벌어졌다.
특히 지난해 연봉 하위 직업 10개의 연봉을 모두 합쳐도 기업 고위임원의 연봉에 못 미쳤다.
직업에 따른 소득 차이는 당연하나 그 격차가 좁혀지기보다 더 커지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과 위화감을 조성해 사회 통합 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서강대 전상진 교수(사회학과)는 “연봉은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수치에 차이를 보일 수 있어 (연봉 차이) 자체만으로 문제 삼기는 힘들다”면서도 “양적인 측면에서 극심한 격차가 있고, 이것이 계속된다면 (저소득층의 심리적 박탈감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은종 단국대 교수(경영학과)는 “기업 고위임원과 일반 직원들 사이만 해도 엄청난 연봉 차이가 나는데, 성과에 따라 연봉이 공정하게 산정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며 “연봉의 차이가 성과에 기초하지 않고 다른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연봉 격차가 좀처럼 줄지 않고, 이에 따라 사회적 불만도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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