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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배터리 자체인증이 화 불러"

입력 : 2016-10-17 15:20:21 수정 : 2016-10-17 1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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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측 "CTIA 인증 받은 실험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생산 중단 사태는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배터리 적정성 테스트 등 인증까지 같이 하면서 초래된 ‘이해 상충’의 문제에 따른 '실기'일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제3의 기관에서 테스트와 인증을 받는 것과 달리, 사내(in-house)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하다보니 실험실 직원들이 제품 출시를 서두르는 경영진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수 있다는 뜻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미무선통신협회(CTIA)측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 2009년 이후 이 단체가 인증한 사내(in-house) 배터리 실험실을 운영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WSJ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비롯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이러한 사내 시설을 이용해온 유일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등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제조사들은 CTIA 측이 부여하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를 위해 CITA가 지정한 28개의 인증 시설에서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 중 유일하게 이 단체가 부여하는 인증을 받아 자체 실험실을 운용해 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의 문제 제기는 CTIA측에서 배터리 품질 테스트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실험실을 사내에 운영해온 것이 결과적으로 ‘악수’로 작용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애플보다 신제품을 먼저 출시해야 한다는 회사 내부 기류가 실험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스마트폰을 만드는 제조업체가 배터리 적절성 실험과 인증까지 함께 하고 있어 이해상충의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전후로 일부 투자은행들이 한편에서는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한편에서는 고객들을 상대로 시장을 떠날 것을 조언했던 식의 문제가 제조업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 모토로라, 화웨이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 가운데 CTIA 인증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은 이 단체가 지정한 제3의 기관에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 레노보 그룹의 모토로라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노키아도 CTIA의 인증받은 배터리 실험실을 운영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가동을 중단했다.

CTIA가 미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의 배터리 인증 실험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초반 휴대 전화가 전세계 시장에 빠른 속도로 보급된 이후부터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저가 배터리가 문제를 자주 일으키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등과 손을 잡고 2005년부터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WSJ는 삼성전자가 그동안 자체 배터리 시설을 이용해온 배경으로 ▲기밀유지 ▲출시시기 조절 등을 꼽았다. 제이슨 하워드 국제전기전자기술협회 회장은 “한 기업이 스스로 인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체 실험실을 사용하는 회사들은 제품을 시장에 더 빨리 출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17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CTIA는 전 세계에서 배터리 실험실 28개를 인정하고 있다”면서 “그 중에 삼성전자의 실험실은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제조사들은 이 단체의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제3의 장소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며 WSJ의 지적에 이의를 제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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