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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애독서] 인류의 운명은 환경이 결정… 문명 불평등에 명쾌한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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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0-18 01:00:45 수정 : 2016-10-18 01: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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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재러드 다이아몬드 지음
1998년 국제부흥개발은행 컨설턴트로 근무할 때였다. 당시 나는 인류의 불평등, 문명의 불평등, 부의 불평등의 원인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현대세계의 불평등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가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며 그 의문을 풀어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바로 그 책이 ‘총, 균, 쇠’로, 이 책의 제목은 총-무기, 균-병균, 쇠-금속을 의미한다. 그때 이후로 전공이나 업무 관련 도서에 몰두될 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자 할 때 이 책을 읽는다.

출간 후 지금까지도 인문사회과학 분야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총, 균, 쇠’의 힘은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폭 넓으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룬 작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저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는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에서부터 식량 생산의 기원,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 식량 생산 창시와 문자 고안과의 밀접한 연관 등과 관련해 ‘왜 어떤 민족들은 다른 민족들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는가?’, ‘왜 각 대륙들마다 문명의 발달 속도에 차이가 생겨났는가?’, ‘인간 사회의 다양한 문명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작가 특유의 시각으로 폭 넓고 깊이 있는 지식과 자료들을 바탕으로 제시하였다. 


이영 교육부 차관
내용은 크게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은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등을,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는 식량 생산의 기원, 인류 역사가 갈라놓은 유산자와 무산자, 대륙의 축으로 돈 역사의 수레바퀴 등을, 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은 가축의 치명적 대가, 세균이 준 사악한 선물, 평등주의부터 도둑 정치까지 등을, 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에서 대륙 간 불균형 이론과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러한 방대한 내용을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 작가의 필력은 분량적 압박을 벗어나게 해주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류의 운명을 총(무기), 균(병균), 쇠(금속) 등 환경적 요소가 바꿔 왔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교육부 차관으로서 인류의 운명에 교육이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에 대한 성찰을 통해 앞으로 교육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에 잠겨본다.

이영 교육부 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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