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신안선 발굴 이후 40년. 변변한 장비와 인력이 없어 해군의 함정과 잠수사를 빌려 작업해야 했던 한국의 수중발굴 역량은 그간 큰 진전을 이뤘다. 도자기·목간·금속기 등 수만점의 유물을 발굴했고, 신안선을 비롯한 14척의 고선박을 인양했다. 발굴된 고선박과 각종 사료를 종합해 고유의 ‘한선’(韓船)을 복원한 것은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다.
연구소 전시관에서는 실물 복원한 고선박을 만날 수 있다. 신안선은 너비 6.6m, 길이 28.4m, 깊이 3.66m 규모. 직접 보면 숫자로는 실감하기 힘든 위압감을 느낄 정도로 크다. 실물복원이 발굴한 바닷속 부재를 있던 그대로 재조립한 것이라면, 추정복원은 마도 1호선처럼 잔존 부재와 그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원래의 모습을 추정해 만든 것이다.
조선통신사선 복원 계획도 추진 중이다. 올해까지 설계를 마쳤고, 내년에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 2018년에 마무리된다.
연구소 홍순재 연구사는 “한선의 기본적인 구조는 오랫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발굴된 고선박은 문헌으로는 알 수 없는 기술적인 부분, 구조를 정확하게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목포=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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