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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내가 있을 때 崔 그렇게 못해 이혼 뒤 잡음… 朴대통령 책임질 일 있음 져야지"

관련이슈 [특종!] 정윤회 국정 농단 의혹 , 최순실 게이트

입력 : 2016-11-18 08:30:24 수정 : 2016-11-18 13: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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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나서기전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신뢰한 것으로 알려진 정윤회(62)씨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자신이 있었다면 "절대 그럴 수 없었다, 구조상, 그리고 내가 그런 것 인정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격정을 토로해 주목을 끌었다.

스스로 "돈키호테 같은 삶을 살았다"는 정씨는 "대통령께서 (검찰) 조사받는 건 할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세상에 비밀이 어디 있겠나. 결과에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시면 된다"고 마치 속세를 떠난 신하가 어려움에 처한 군주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정씨는 지난 7, 10, 11월 세 차례에 걸쳐 월간중앙과 인터뷰를 가졌으며 18일 중앙일보가 핵심 내용을 추려 전했다. 

◇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장 차이, 수사를 성실히 받아야

정윤회씨는 최순실 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 것에 "내가 뭐라도 좀 알았다면 도와줄 수 있겠지만. 난 정말 오래전에 손 놓은 문제다"라며 선을 그었다. 구속된 최씨가 안타깝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정씨는 "애기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충신과 간신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살다 보면 기본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기본에 충실하면 크게 실패할 일이 없다"며 "어쨌든 현재로서는 수사를 성실히 받는 게 중요하다"고 잘못했으면 잘못한 대로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 외동딸 유라 문제, "어쩌겠나 바로 잡아야지"

외동딸인 정유라씨가 부정입학, 특혜 등 각종 스캔들에 중심에 서 있는 거셍 대해 정씨는 "어쩌겠나, 늦었지만 바로 잡아야지"라면서 "감출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예전이라면 모를까 요즘은 세상이 바뀌어서 불가능하다"고 세상 순리대로 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 나와 살땐 도넘는 행동 못해 구조상, 이혼 뒤~

정윤회씨는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내가 있을 때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내 앞에서는 그런 일을 벌일 수 없었다, 구조상…"이라고 단언했다.

자신의 성격상 그런일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

이어 "지금처럼 잡음이 나오게 된 건 이혼 뒤 (최씨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제 불찰이다"고 자책했다.

◇ 여러 복잡한 이유로 이혼, 대통령 보좌스타일 차이도 한가지 이유

정윤회씨는 아내와 이혼한 이유에 대해 "남녀가 이혼하는 이유가 뭐 따로 있겠나…. 서로 좋은데도 헤어졌다면 거짓말이고. 이혼 당시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을 모시는 스타일 차이에 따른 이견도 이혼 사유중 하나였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 박 대통령 총애 놓고 아내가 질투

정씨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받는 모습을 보고 최씨가 질투했다는 소문에 대해 "그런 것도 있었다. 초창기 때부터 '거기'에 몸담고 있을 때는, 뭐 하여튼… 나를 질투하긴 했다"라는 말로 사실임을 시사했다.

◇ 문건파동, 할말 많지만 억울한 것 없다

세계일보가 특종보도한 '청와대 문건' 파동으로 대통령으로부터 멀어졌다는 추측에 대해 정씨는 "할 말은 많지만 지금 나서면 그분께 누가 될 거라 생각한다. 소나기 그치고 날씨 개면 천천히 지난 일을 얘기하고 싶다"고 묘한 여운을 남겼다.

정씨는 "억울한 건 없다, 왜냐면 억울한 게 있으면 법에 저촉되거나 어떤 문제가 있었겠지"라며 "(검찰에서) 결론이 나야 할 말도 하는 거지. 언젠가는 말할 날이 올 거다. 하고 싶은 말이 많다"고 했다.

◇ 약한 여자 지켜주고 싶었다, 대통령 모실땐 직언했다

정윤회씨는 박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때 자신 뿐이었다면 하야까지 요구받는 현실에 대해 안타깝다고 했다.

정씨는 지난 1998년 박 대통령이 정치입문을 결심했을 때를 회상하면서 "당시 김대중 정부 시절이라 그분 옆에 있으면 다들 죽는 줄 알았기 때문에"라며 누구도 나서지 않으려 했지만 "이건 너무하다. 약한 여자인데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 싶었다"고 생각이 들어 박 대통령을 돕게 됐다고 했다.

또 "당시 그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많았다. 옛날에 아버지(박정희 전 대통령) 문제가 그분을 힘들게 했다. 그걸 지켜보면서 어떤 공명심이 생기더라. 그 마음 하나로 충성을 다했다"고 했다.

◇ 아내와 오랫동안 관련 없었다, 그저 내 업보일 뿐

정씨는 야당이 최순실 게이트 특검과 관련해 '정윤회 문건 파동'도 수사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그 건과 관련해서는 감출 것도, 감춰야 할 것도 없다. 오직 그분이 잘되길 바라서 칩거하고 있을 뿐이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전 아내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관련 없고 아는 바도 없다. 그저 내 업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비선실세라는 항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정 씨는 최순실씨와 1995년 결혼한 뒤 박 대통령이 1998년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설 때 측근으로 모든 일을 도맡아했다.

정씨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 이재만(50) 전 총무비서관, 정호성(47) 전 부속비서관을 직접 뽑는 등 박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활동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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