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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타트업은 지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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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12-12 21:43:03 수정 : 2016-12-12 21: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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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베이 에어리어(Bay Area·만안지역)를 가로지르는 101번 고속도로는 출퇴근 시간에 교통정체로 혼잡하다. 베이 에어리어에서 오랫동안 생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101번 도로의 교통정체 여부로 이 지역의 경제 흐름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현대판 골드러시를 만들어 내면서 모여드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은 이 지역과 미국 경제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베이 에어리어에는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모여 있다. 또한 이런 급성장한 기업을 따라 미래를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주변에 스탠퍼드와 버클리와 같은 명문대학이 인재를 공급하고, 미국 내 다른 지역과 세계 각국에서도 많은 인재가 모여들고 있다. 또 이들의 성공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 로펌, 회계법인, 홍보업체 등이 스타트업 성공신화를 만들어 내는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단기간에 갖춰진 것이 아니다. 미국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은 오랫동안 자신의 전문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와 밴처캐피털리스트들은 금액뿐만 아니라 제품 개발, 마케팅, 홍보까지 스타트업 성장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생태계는 짧은 시간에 거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출현시켰다.


권병규 법무법인 청현 외국변호사
미국의 경우 많은 스타트업들이 적은 인원과 미미한 자본으로 시작하고 엑셀러레이터는 그들의 아이디어가 가진 잠재력을 보고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조언하고 지원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검증된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은 시장의 규모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거대투자를 하게 된다. 이런 스타트업들이 기존의 사업체에 혁신의 도전장을 내밀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면서 세계에 진출한다. 미국은 스타트업을 경쟁력 제고의 중요 동인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창업국가 미국’(Startup America)을 표방하면서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며, 통상협상을 통해 세계무역의 규제 프레임을 변경하면서 자국의 서비스가 세계에 진출하도록 힘쓰고 있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향후 10년간 경제정책의 키워드를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 수많은 무리가 창업을 하고 혁신에 임하자)으로 삼고 혁신을 미래 발전의 중요 동력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도 충실하게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 왔다.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으며, 9만여개의 신설기업과 3만여개의 스타트업이 우호적 정책 환경 속에서 국내외 벤처캐피탈털의 투자와 크라우드 펀딩 등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우리의 미래를 대비하는 길은 새로운 서비스, 새로운 상품, 새로운 시장, 새로운 기술을 개발·성장시키는 것이고 이러한 역할을 스타트업이 담당할 수 있다. 농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씨감자를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스타트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밝힐 씨감자와 같은 소중한 존재이다.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정책은 어떠한 정치적 바람에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2017년에도 우리의 소중한 미래인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으로 성장하도록 터전을 마련하고 이를 육성하는 일에 대한민국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으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권병규 법무법인 청현 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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