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푸틴, 군 수송기 탑승자 전원 사망에 "가장 깊은 애도"

입력 : 2016-12-26 07:46:35 수정 : 2016-12-26 07:46: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탑승자 92명 전원 사망
메르켈 등 전 세계 지도자 애도 표명
26일 러시아 전국 '애도의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Tu-154 군 수송기 추락으로 탑승자 92명 전원이 사망한데 대해 "가장 깊은 애도를 유가족에 전한다"고 말했다. 또 26일을 애도의 날로 정해 전 국민이 함께 슬픔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 역시 유가족 및 친지들에게 애도를 나타내면서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이 비극을 당한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국영매체 스푸트닉은 사고기가 이륙했던 소치를 비롯해 탑승하고 있는 알렉산드로프 앙상블(붉은군대 합창단)이 주로 활동해온 오스탄키노 텔레비전과 라디오 방송국, 그리고 모스크바에 있는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본부 건물 앞에 시민과 팬들이 촛불과 꽃다발을 바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기에는 합창단원들을 64명을 비록해 기자 9명과 '페어 에이드(Fair Aid)'란 자선기구를 이끌어온 인도주의 활동가 엘리자베타 글린카,승무원 등이 탑승하고 있었다. 탑승자들은 전원 사망했다.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이 공연할 예정이었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25일 푸틴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개인적으로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 사나통신은 알 아사드 대통령이 " 알레포 승리와 (크리스마스) 축일을 함께 하려던 우리의 친구들을 실은 러시아 Tu-154기의 추락 뉴스를 듣고 너무 큰 슬픔을 느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과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무장관도 이번 사고에 애도를 표했고, 스페인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스페인 정부는 희생자 가족과 동료, 그리고 러시아 당국과 국민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의 대변인은 "대통령 역시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의 팬"이라며 "러시아의 가장 중요한 예술단체가 사고를 당했다는 점에서 이번 비극은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에게 애도를 전했다.

한편 러시아 군 당국은 사고기가 추락한 흑해에 100명이 넘는 잠수부를 동원해 시신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소치 인근 흑해의 수심 50~70m 지점에서 사고기 파편과 시신들을 수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테러 공격 가능성을 포함해 전방위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정부가 테러 공격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을 낮게 봤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발언이다.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한 사고기와 지상 관제탑 간의 마지막 교신 내용을 보면, 비행 상에 어떤 이상도 없었던 듯 평이한 대화가 오갔다. 그러다가 갑자기 교신이 끊겼고, 이후 수송기의 추락이 확인됐다. 기상상황도 양호했다.

'알렉산드로프 앙상블' 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합창단이다.1928년 창단돼 90여년에 걸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모스크바음악원 교수이자 작곡가, 육군소장인 창립자 알렉산드르 바실리예비치 알렉산드로프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은 볼쇼이합창단, 돈코사크합창단과 함께 러시아의 3대 합창단으로 꼽힌다. 남성 합창단 특유의 장엄한 사운드로 러시아 정서를 탁월하게 표현해, 냉전기에도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뛰어넘어 전 세계 음악애호가들을 사로잡아왔다.

남성 합창단, 오케스트라, 댄스 앙상블로 구성돼 민속음악, 찬송가, 오페라 아리아,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왔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만 1500회 이상 공연을 기록했다. ’볼가강 사공의 노래' '카추샤' '칼린카' '아베마리아' 등이 대표적인 레퍼토리다.

1990년대 초반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TV드라마 '모래시계’에 삽입돼 인기를 끈 '백학’이라는 노래를 부른 가수 이오시프 코브존도 1950년대 중후반 알렉산드로프 앙상블에서 활동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