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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블랙리스트' 관리키로…기내난동 임씨, '탑승거부' 첫 대상

입력 : 2016-12-27 14:41:23 수정 : 2016-12-27 14:4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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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난동을 제대로 대처하기 못해 국제 뉴스에까지 등장하는 등 홍역을 치른 대한항공은 재발 방지를 위해 기내 폭력 전력이 있는 승객을 '블랙리스트'로 관리, 탑승을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베트남발 인천공항행 기내에서 난동을 부린 중소기업 대표의 아들 임범준(34)씨에 대해 처음으로 '탑승거부'고지문을 발송했다.

이와 더불어 대한항공은 승객의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승무원이 전기충격기(테이저건)를 적극 사용하도록 내부 절차를 바꿔 조기 제압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대한항공은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객실훈련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내 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지창훈 대한항공 사장은 "기내 폭력 전력이 있거나 음주 후 난동을 부리는 승객은 블랙리스트로 관리해 탑승을 거절할 것"이라며 "어느 정도 행위를 탑승 거부 대상에 포함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확정하겠다"고 했다.

지 사장은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 프레스티지석에서 만취해 폭력을 행사한 임(34)씨에게 탑승 거부 고지문을 발송했다"고 알렸다.

대한항공이 공식 탑승 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임씨는 이달 말과 1월에도 대한항공 항공편을 예약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 사장은 또 "여승무원이 완력을 행사하는 승객을 제압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만큼 남승무원 채용을 확충하겠다"고 대책을 소개했다. 

대한항공 승무원 7000여명 중 남성승무원은 10%인 700여명에 불과하다.

한편 대한항공은 기내난동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진압을 위해 테이저건 사용 조건·절차와 장비를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테이저건 사용 조건이 '승객이나 승무원의 생명 또는 신체의 긴급한 위험이 있거나 항공기 비행 안전 유지가 위태로운 경우'로만 명시돼있었다.

이로 인해 승무원들이 테이저건 사용을 주저하는 사례가 있다고 본 대한항공은 기내난동 시에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매뉴얼을 손질했다.

난동승객에게 1차로 경고를 하고 이후 스턴건(테이저건에서 카트리지를 뺀 상태로 신체에 갖다 대 충격을 가함)을 사용해도 진압되지 않으면 테이저건을 쓸 수 있게 됐다.

몸을 포박할 때 쓰는 포승도 지금은 직접 매듭을 묶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올가미를 씌워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조여지는 신형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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