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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인명진 비대위 … “의원 배지 반납하라”

입력 : 2016-12-29 18:47:08 수정 : 2016-12-29 23: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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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전국위 만장일치 추인/“죽어야 산다”… 개혁 의지 다져/ 서청원·최경환 ‘2선 후퇴’ 선언 새누리당이 29일 인명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공식 선출했다. 인 위원장은 취임 첫 일성으로 ‘책임정치’를 강조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인 위원장이 밝힌 ‘친박계 청산’ 쇄신론에 응답하듯 이날 ‘2선 후퇴’ 의사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이날 재적 위원 759명 중 473명이 참석한 당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인됐다. 그는 취임 인사말에서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며 개혁 의지를 다졌다. 인 위원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책임정치’를 내세웠다. 그는 첫 개혁 행보로 의원들에게 ‘배지 착용 금지령’을 내렸다. 그는 “이 당 소속인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당했다. 원칙적으로는 모두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책임진다는 뜻으로 당에 배지를 반납하라”고 주문했다.

소속 의원들의 언행을 단속하고, 해당 행위는 강하게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경고한다. (당과 다른) 소신이 있다면 당을 떠나라. 나가서 하든지, 혼자 하든지”라고 말했다. 최근 막말 논란을 일으킨 일부 친박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제6차 전국위원회에서 당 지도부·중진들과 손을 맞잡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 자리에서 비대위원장을 합의 추대했다. 왼쪽부터 서청원 의원, 이인제 전 의원, 정갑윤 전국위의장, 인 비대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원유철·최경환 의원.
남정탁 기자
탈당파와 뜻을 같이하는 비례대표 출신 의원들이 잔류하는 것을 사실상의 해당행위로 간주하기도 했다. 그는 “자리는 자리대로 누리고, 신념은 신념대로 (말)하는 것을 국민이 인정하겠나”라며 “무엇이 아까운가. (의원직을) 던지고 (개혁보수신당으로)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구체적인 혁신계획은 30일 현충원 참배 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통상 위원장 취임 직후 발표하는 비대위원 명단도 이날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이에 “일부러 (발표를) 안 했다. 더 급한 우선순위가 있다”고 답했다. 대신 당 수석대변인과 대변인에 각각 김명연·김성원 의원을, 위원장 비서실장에 신동우 전 의원을 임명하는 소폭 인사만을 감행했다. 당내 인사보다는 개혁에 치중하겠다는 뜻이다.

당에 대한 여론 악화로 비대위원 영입에서 인물난을 겪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썩어도 준치’, ‘부자가 망해도 3년을 간다’는 말이 있다”며 “설마 집권여당이 비대위원도 못 모을 거라 생각지 말라”고 반박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인 위원장이 준비 중인 쇄신안에 대해 “개봉박두, 기대하시라”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친박계 핵심 서청원, 최경환 의원은 인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며 정치 2선으로 물러나겠다는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설’은 두 의원 모두 “잘못된 얘기”라고 일축했다.

서 의원은 전국위 직후 기자들에게 “지난번에 (이미) 2선 후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며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최 의원은 “2선으로 물러나서, 지역구(경북 경산)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했다. 저 최경환, 굽은 소나무가 되고 싶다”며 “(지역구 근처인) ‘낙동강 전선’을 오가며 석고대죄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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