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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발표한 ‘IT기업 친환경 성적표’ 보니

입력 : 2017-01-10 19:43:54 수정 : 2017-01-10 19: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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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스북·구글 ‘A 등급’ / KT·LG U+·SK C&C ‘F 등급’ 네이버와 삼성SDS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정보저장 서버를 모아두는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성적표가 다른 나라에 비해 형편없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 기조와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0일 미국과 한국, 중국, 대만 4개국 31개 IT기업의 친환경 성적표를 담은 ‘2017 깨끗하게 클릭하세요(Clicking Clean)’ 글로벌 보고서를 발표했다.

클릭하면 큰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IT기업들이 정보저장용 서버를 모아둔 데이터센터의 친환경에너지 정책과 재생에너지 사용량 등을 평가해 점수를 매겼다. 점수는 A∼D, F 등 총 5등급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 가운데 네이버와 삼성SDS가 중하위인 C, D등급을 받았다. 나머지 KT, LG CNS, LG U+, SK C&C 는 모두 최하점수인 F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저장 서버를 모아두는 데이터센터는 대형 서버컴퓨터 사용에 따른 전력 사용량도 많다. 2014년 국내 전체 데이터센터의 연 간 전력 사용량은 26억5000㎾h로 100만 가구의 한해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

전체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기업은 미국의 애플, 페이스북, 구글로 모두 A등급에 이름을 올렸고 마이크로소프트가 B등급, 아마존이 C등급을 받았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포털 알리바바는 D등급, 검색포털 바이두와 인터넷서비스업체 텐센트는 F등급이었으며 대만의 PC제조업체 에이서, 아수스 등은 모두 D등급을 받았다.

이 등급 평가에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따지는 투명성(20%), 100% 재생에너지 사용 약속 및 센터 입지정책(20%), 에너지 효율성 및 온실가스감축 목표(10%), 재생에너지 구매정책(30%), 재생에너지 지지활동(20%) 등 항목에 따라 가중치를 두고 평가했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네이버는 투명성과 입지정책, 온실가스 감축목표 정책 분야에서는 모두 B등급으로 평가됐다. 2015년 6월 재생에너지 사용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구매정책과 지지활동은 D등급에 그쳤다.

종합 D등급을 받은 삼성SDS는 실제 서울 상암동에 설립한 데이터센터에 지열발전과 태양광발전 설비 등을 갖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한국전력에서 사실상 독점 공급되는 전력이 대부분 석탄화력발전과 원자력으로 생산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중국과 대만의 약진이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전력비율은 1.1%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5%, 대만 4.2% 등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현숙 선임 캠페이너는 “한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온 것이 우리 기업이 낮은 평가를 받은 한가지 이유”라며 “앞으로 기업들도 필요성을 느끼고 국제 경쟁력 측면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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