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월드줌人] 아버지를 찾아 준 '미각'…'굴 튀김' 덕에 부자 13년 만에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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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녁 먹은 굴 튀김 덕분에 13년 만에 헤어진 아버지를 찾았다면 믿을 수 있겠는까? 실제로 중국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놀라움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광저우 데일리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앞선 6일 예 펑칭(20)씨가 아버지 리 센슝씨를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에 있는 한 경찰서에서 무려 13년 만에 만났다.

 

13년 만에 만나 서로를 얼싸안은 리씨(사진 오른쪽)와 아버지


이야기는 예씨가 일곱살이던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이름이 리씨였던 예씨는 당시 어머니, 어머니의 두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고 쇼핑센터로 향했다.

버스 타고 가는 동안 잠들었던 그는 잠깐 눈을 떴을 때 어머니와 한 친구가 곁에 있 것을 보고는 다시 꿈나라로 향했다. 하지만 다시 잠에서 깼을 때는 어머니는 없고, 어머니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중년 여성만 옆에 있었다.

게다가 생전 처음 보는 낡은 집앞에 와 있었다.

어머니에게 데려가달라 했지만, 그 중년 여성은 대신 양장(陽江) 시에서 온 한 부부에게 그를 넘겼다. 이들 부부가 윈푸(雲浮) 시로 거처를 옮기면서 얼떨결에 가족과 생이별을 하고 말았다.

그는 몇 차례에 걸쳐 집에서 도망치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렇게 13년이 흘렀다.

윈난(雲南) 성 원산(文山) 시에서 이주 노동자로 살던 그는 작년 초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굴 튀김을 먹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입안을 휘감은 튀김 향은 그가 어렸을 적 고향에서 먹었던 것과 똑같았다. 놀란 그는 음식이 어디서 온 거냐고 주인에게 물었으며, 음식점 주인은 “마오밍(茂名) 시에서 유명하다”고 답했다.

알고 보니 마오밍시는 바로 그의 고향이었다.

그길로 마오밍시로 떠난 그는 어렴풋이 품어왔던 '가족을 찾겠다'는 희망이 실현될 것 같아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이리저리 물어 가족을 찾는 건 무리였다.

 
13년 만에 만나 서로를 안은 리씨(사진 왼쪽)와 아버지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던 데는 DNA 샘플이 큰 역할을 했다.

앞서 ‘잃어버린 가족 찾기’ 사이트에 신상을 등록했던 그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선전(深圳) 경찰 당국에 자기의 혈액 샘플을 제출했는데, 마침 잃어버린 아들을 찾겠다며 한 남성이 등록했던 DNA 의 구조와 맞아떨어진다는 대조 결과를 받았다.

바로 그 남성이 아버지였다.

한편 리씨의 어머니와 관련해서는 알려진 내용이 없다. 아들을 팔아넘긴 것이 아니냐는 의심도 불거졌겠지만, 이와 관련해 밝혀진 내용은 없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광저우 데일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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