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 못 찾는 '소녀상 갈등'… 미 중재 나서나

바이든, 상황 악화 자제 주문/케리 국무 외교적 개입 검토/한·일 입장차… 성과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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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문제를 놓고 한국과 일본의 갈등이 증폭돼 출구를 찾지 못하자 미국이 중재에 나서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은 한·미·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한국 외교장관, 일본 외무상과 각각 전화회담을 하거나 3자 전화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일 양국의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양자 간이 아닌 한·미·일 3국 외교의 틀에서 문제를 풀어보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장관급 협의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배경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출범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에 미국이 초조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한·일 간 갈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이든 부통령은 통화에서 아베 총리에게 상황 악화 자제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일본 정부는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항의하며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대사와 모리모토 야스히로(森本康敬) 부산총영사를 일시 귀국시키는 강경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나가미네 대사 등은 지난 9일 일본으로 일시 귀국했다.


제1265차 수요시위 11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6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들이 소녀상 주위에 모여 일본 정부의 성의없는 태도에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강경 조치 이후 양국 갈등은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베 총리는 ‘2015년 한·일 정부 간 합의에 따라 일본은 10억엔(합의 당시 약 97억원)을 냈으니 한국은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집권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한국은 협상하기 성가신 나라”라고 거들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한·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한국에 돈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막말도 했다.

한국 정치권에서도 ‘아베에게 10억엔을 돌려줘라’는 등의 발언이 나오는 등 반발이 거세고, 위안부 합의 백지화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양국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며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동맹국인 미국이 중재에 나서 해결해 보겠다는 것이지만, 입장차가 워낙 커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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