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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위크엔드] 중 ‘두 자녀 정책’으로 고령 출산 증가

입력 : 2017-01-13 19:40:46 수정 : 2017-01-13 19: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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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시 고위험 산모 1년새 16% 늘어 / 작년 상반기 산모 사망률도 30% 상승 중국에서 ‘전면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한 지 1년이 지나면서 고령 출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36년간 지속된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면서 가임 연령층 여성들의 신생아 출산이 2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신생아는 1750만명으로 추산돼 2015년(1655만명)에 비해 100만명가량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자)나 ‘지우링허우’(〃 출생자)가 둘째 아이 출산에 적극적일 것이라는 정부 예상과 달리 1970년대 태어나 이미 40대 중반을 지난 ‘치링허우(70년내 〃)’의 신생아 출산 비율이 높아지면서 고령출산 위험 사례가 늘고 있다.

13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후난(湖南)성 등 고위험 임신부 치료를 담당하는 창사(長沙)시 중난(中南)대학 샹야(湘雅)2병원에서 지난해 8월부터 11월22일까지 치료받은 고위험 산모 사례는 1839건에 달했다. 두 자녀 정책이 전면 실시되기 전인 2015년 같은 기간(1586건) 대비 15.95%나 증가했다.


중국 의료진이 고령 산모 응급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상주망 제공
이 가운데 상당수 임신부는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더욱 심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많아 임신을 지속하기 어려운 이들도 다수였다고 중국청년보는 전했다. 후난성부녀자어린이보건원에서 둘째 아이를 낳은 여성 가운데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율도 30%에 달했다. 고령 산모는 임신도 힘들 뿐 아니라 임신 기간 고혈압, 고혈당 등 합병증 증가 위험도 커진다. 유산, 조산, 난산 가능성 또한 크다. 고령 산모가 제왕절개 수술로 첫아이를 낳은 뒤 둘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자궁파열, 전치태반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하락 추세에 있던 산모 사망률이 증가하면서 중국 당국은 비상이다. 중국 관영 언론인 참고소식망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상반기 산모 사망률은 10만명당 18.3명으로 2015년 동기 대비 30.6% 늘었다.

의료진과 출산 관련 시설까지 태부족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는 3월 전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열리는 지방 양회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창사시 양회에서는 35세 이상, 둘째 아이를 낳을 의향이 있는 부부에게 임신 전에 강제성 우생(優生:이용유전학 원리에 입각한 출생아의 정상 생존능력 보증)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이색 제안이 나왔다. 또 현급 이상 의료보건기구에 둘째 아이 진찰이나 고령 산모 상담 진찰센터를 설립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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