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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태웅’의 긍정파워, 현대캐피탈 순항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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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5 06:00:00 수정 : 2017-01-14 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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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강점은 긍정의 힘이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면 경기력이 돌아올 것이다.”

지난 13일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린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 이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최근 예전 같은 날카로움을 보여 주지 못하는 팀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어려운 팀 사정도 언제든지 마음먹기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감독의 ‘긍정 파워’가 통한 걸까. 이날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서 3-2 역전승을 거두고 4라운드 부진 탈출을 알렸다.

그러나 경기 뒤 최 감독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켰던 현대캐피탈은 현재 대한항공에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주전 세터 노재욱의 부상 등이 겹쳐 이날 경기 전까지 4라운드에서 1승 3패에 그쳤다. 공격 효율에서 가장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선수 톤도 부진 탈출의 기미가 없다. 이날 톤은 13득점을 올리는 동안 공격성공률 42.85%에 그쳤다. 경기 후반에는 리시브에만 전념하고 문성민이 레프트로 옮기기까지 했다.

주장 문성민과 노재욱, 여오현 역시 걱정이 태산이다. 경기를 이기고도 어떻게든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수습하겠다는 말이 반복됐다. 여오현은 “우리 팀만의 플레이가 안 나오고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선수들에게 조금만 더 천천히 하자고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주장 문성민이 느끼는 압박감도 적지 않다. 문성민은 “그전에 코트에서 안 보이던 모습들이 조금씩 보이는데 그런 것들도 선수들이 다 이겨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짧게 답하며 코트를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최 감독을 필두로 ‘긍정의 힘’과 ‘대화’를 통해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그간 숱한 경기에서 빛을 발한 최 감독의 승부사 기질은 선수들에게 보내는 무한한 신뢰에서 비롯됐다. 팀이 수세에 몰렸을 때 최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괜찮다. 자신감 있게 밀어붙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선수가 범실을 내줘도 화를 내기는커녕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최 감독 특유의 ‘긍정 리더십’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공격을 도맡고 있는 문성민의 체력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알 수 없고, 노재욱이 떨어진 경기 감각을 하루 속히 회복해야 하는 등 골치 아픈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타이스(삼성화재), 파다르(우리카드)처럼 압도적인 화력을 뽐내는 ‘특급 외인’의 부재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비형 용병인 톤의 활용법을 보다 효율적인 방향으로 모색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도 현대캐피탈은 좀처럼 쉽게 무너질 것 같지는 않다. 그동안 ‘긍정의 힘’으로 쌓아 온 현대캐피탈의 근간은 작은 바람에 휘둘릴 정도로 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갓태웅’의 긍정 파워가 통해 다시금 ‘스피드 배구’의 부활을 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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