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위원장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주 안에 당 윤리위가 가동되니까 소위 얘기하는 인적쇄신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밝혔다. 최경환, 서청원, 윤상현 의원 등 친박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을 주내에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그러면서 반 전 총장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인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이 “패권주의와 기득권을 타파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자신과 같은 생각”이라며 “반 전 총장이 새누리당에 와서 친문 패권주의와 싸워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인 위원장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인 위원장이 친박 핵심을 제거한 뒤 반 전 총장을 영입해 당을 ‘반기문당’으로 만들려고 한다는 시나리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 “인 위원장의 정무적 판단을 조언하는 인사가 이런 시나리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것같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친박인사였다가 최근 반 전 총장 인사로 변신한 모 정치평론가 등이 인 위원장 조언그룹으로 거론된다.
친박계는“인 위원장이 마치 당을 쇄신하겠다고 말하면서 결국은 반 전 총장에게 유리한 판을 깔아주려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인 위원장은 당 쇄신에만 매진하고 특정 대선 후보를 위한 정치행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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