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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 한인사업가, 경찰 포함된 납치단에 의해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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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7 13:02:40 수정 : 2017-01-17 13: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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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내 한인 사업가가 필리핀 전·현직 경찰 4명이 포함된 납치단에 의해 살해, 화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외교장관이 우리 정부에 전화해 유감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8일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서 6∼7년간 사업을 해온 50대 한인 남성 A씨를가 자택에서 필리핀의 현직 경사급 경찰관 이사벨 등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A씨를 끌고가 차 안에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10여일 후인 30일 A씨의 부인에게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A씨 부인으로부터 다음날인 31일 수억원대 몸값을 받은 뒤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은 A씨에 마약을 한 혐의가 있다며 체포하는 것으로 위장해 A씨를 차로 태워 납치했으며, 전직 경찰이 운영하고 있는 화장장에서 시신을 소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필리핀 경찰이 수사 선상에 놓은 용의자는 8명으로, 살해용의자인 이사벨 경사 등 3명인 현직 경사·경장급 경찰관, 화장장을 소유한 전직 경찰은 경장급으로 전현직 경찰 4명과 필리핀인 가정부 등이 포함돼 있다.

필리핀 경찰은 피해자 A씨를 살해했다는 공범의 자백을 받고 이 같은 조사 내용을 피해자와 우리 정부에 전날 알려왔다.

우리 정부는 A씨 부인이 사건 발생 다음날인 19일 신고를 통해 사건을 인지했으며, A씨의 가족들이 필리핀 현직 경찰이 연루됐다는 의심을 강하게 제기함에 따라, 필리핀 경찰에 이 사건을 일반 경찰이 아닌 필리핀 경찰 내 납치전담반(AKG)이 비밀리에 수사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AKG가 현재 수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자 A씨의 가족들은 사건에 현직 경찰이 연루됐음을 자체적으로 파악한 뒤 몹시 불안해 했으며, 현지 경찰 및 정부에 대한 불신과 A씨의 안전 우려 등으로, 납치범으로부터 몸값을 요구받았을 당시에도 우리 정부에 알리지 못하고 홀로 나서 몸값을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는 지난 10월부터 필리핀 외교장관과 경찰청, 주한필리핀대사 등을 면담하고 공관을 통해 공문을 발송하는 등 15차례에 걸쳐 철저한 수사 요청을 하고 수사진행상황을 청취해왔다.

외교부는 이날 필리핀 외교장관이 직접 전화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건경과를 상세히 설명해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오후에는 주한필리핀대사를 불러 엄중한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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