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가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이 남성우월주의에 반대하며 '토플리스는 여성의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토플리스는 상반신을 드러낸 차림새를 이른다. |
이날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상반신을 드러낼 권리’를 주장하며 아르헨티나 문화에 만연한 ‘마치스모'(남자다움)에 반기를 들었다. 실제로 몇몇 여성은 상의를 벗은 채 시위에 참여해 '언행일치'를 실천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말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서부의 관광지 네코체아 해변에서 상체를 드러낸 여성 3명이 경찰 20명으로부터 가슴을 가리라고 지시받는 모습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공개된 것이 발단이 돼 조직됐다. 당시 이 사건은 여성의 공분을 샀다.
영상을 본 여성들은 무더기로 출동한 경찰이 과잉 단속을 벌였다고 비판하며 큰 불만을 드러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시위 참여한 여성들은 "여성의 가슴은 외설적인 게 아니다"라며 "신체에 대한 주권은 바로 여성 자신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음란물을 공연(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외설의 기준을 두고는 논란이 한창이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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