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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女2 "TV프로 촬영인 줄 알아, 100달러 받아"…슬리피 에이전트說

입력 : 2017-02-17 07:51:27 수정 : 2017-02-17 07: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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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두번째로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시티 아이샤(25)가 "TV방송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인 줄 알았으며 모두 장난으로 여겼다"고 첫번째로 검거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29)과 유사한 주장을 폈다.

지난 16일 검거된 아이샤<사진은 CCTV가 찍은 아이샤의 검거장면>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나이트클럽에서 지난 수개월 동안 호스티스로 일해왔던 이혼녀로 밝혀졌다.

17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인도네시아 매체 쿰프란을 인용해 "아이샤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신원불명의 남성으로부터 100달러를 줄테니 방송프로그램을 위해 사람을 공격하는 장난을 해 줄 수있겠냐는 제안을 받았다라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아이샤가 자신이 공격한 남성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인 줄 몰랐고, 진짜로 그가 죽을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면서 "다른 용의자들 신원은 전혀 모르며 코미디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진으로만 알았다"라고 경찰에서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는 15일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이 경찰에 진술했던 것과 같은 내용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흐엉과 아이샤가 공항에서 김정남을 공격해 살해하는 과정에 걸린 시간이 불과 5초 남짓에 불과했고 ▲ 단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을 저질렀고 ▲신속하게 공항을 빠져나간 점을 볼 때 고도의 훈련을 받은 청부살인업자가 저지른 전형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매체 동방일보는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을 살해한 사람들을 어떤 특정 국가의 기관에 소속된 간첩이라기 보다는 의뢰를 받아 구성된 암살단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런 정황과 말레이시아 보안 관계자의 말들을 볼 때 체포된 두 여성은 물론 4명의 남성 용의자들이 서로 모르는 사이이며 김정남을 살인하기 위해 고용된 암살자들이다"고 판단했다.

말레이시아 보안 관계자는 "6명 모두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는 일명 '슬리퍼 에이전트(sleeper agents)' , 즉 평소에서는 일반인과 똑같이 평범하게 생활하다가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암살자들이다"며 "한 명의 비밀 요원(간첩) 남성 또는 여성에 의해 고용돼 브리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즉 아이샤는 평소에는 나이트클럽에서 호스티스로 일하다가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는 킬러라는 것이다.

현지 언론 보도를 보면 아이샤는 말레이시아 북부 세랑 출신으로 아들 한 명을 둔 이혼녀이다.

현재는 아들과는 함께 살고 있지 않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가정 도우미로 일했으며, 말레이시아에는 2013년 당시 남편과 함께 들어왔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16일 체포된 25세 남성 용의자는 아이샤의 애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남성 용의자는 김정남 암살사건에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4명의 남성 용의자 중 한 명이 아니라 아이샤에 대한 정보를 경찰에 제공해 아이샤 체포를 도운 인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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