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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수호자 vs 정치떡검"…특검을 바라보는 두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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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2-21 22:15:53 수정 : 2017-02-21 22: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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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수호자 vs 정치떡검”

탄핵정국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두고 갈라진 두 시각이다.

특검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관련자들을 연달아 구속시키며 수사력을 불태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특검이 뽑아든 칼을 빗겨나지 못했다. ‘법꾸라지’(법+미꾸라지) 우병우 전 민정수석도 2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로 운명이 결정된다.

특검에 대한 여론의 지지는 즉각 수치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6∼7명이 특검 수사기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의 지지를 보여주듯 시민들은 특검사무실에 잇따라 꽃바구니를 보내고 있다. 리본에는 “특검 힘내라”, “하늘이 무너져도 정의는 세워라”, “고맙습니다, 특검” 등 문구가 적혀있다. 특검 사무실이 자리잡은 건물 관계자 김모(40)씨는 “많이 들어올 때는 하루에 3∼4개씩 꽃바구니가 배달돼 감당을 하기 어려웠다”며 “어쩔 수 없이 돌려보내거나 기자실에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특검의 정당성 자체를 부정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등 친박단체는 “애당초 국정농단이란 게 없었고 모든 건 고영태의 농간”이라는 입장이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최순실 사건’ 증인신문이 마무리되자 60대로 보이는 여성은 “최서원(최순실씨의 개명 후 이름)님! 국민을 위해 맞서서 싸워주세요!”라고 법정 내 방청석에서 소리쳤다. 이 여성의 말이 친박성향 시민들의 입장을 한마디로 압축하고 있다. ‘고영태 게이트’가 ‘최순실 게이트’로 왜곡됐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애당초 국정농단이란 게 없었고 최순실씨도 죄가 없다는 것.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도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논리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의 말대로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에 시집을 와 열심히 일만 한 며느리”다.

시민들의 입장도 특검 수사에 대한 찬반 입장으로 갈라지는 양상이다. 경기도 의왕에 사는 김창회(30)씨는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수사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특검 수사기한이 반드시 연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군포에 사는 김모(26·여)씨도 “최순실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한 흔적이 있다”며 “검찰과 별개로 특검을 통해 수사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와 반대로 서울 송파구에 사는 강모(71)씨는 “특검이 이미 자신들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강씨는 “만약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특검 수사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정성을 해친다”며 “수사기한을 연장하면 안 된다”고 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구모(68·여)씨도 “블랙리스트는 어느 정권이나 있었던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세력에 정부 지원을 끊는 것은 이상할 일이 아니다”라고 특검 수사가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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