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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국의 행복한 세상] 愛人보다 愛語

입력 : 2017-02-22 09:11:22 수정 : 2017-02-22 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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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급증하는 세상입니다. 흔히 이혼을 부르는 주범으로 성격 차이를 지목하는 사람이 많지요. 하지만 실제는 이와 다르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결혼전문가 존 가트맨 박사가 3600쌍의 부부를 40년간 연구해 보았더니 부부 갈등의 원인은 성격이 아니었어요. 나이 차이, 자녀 문제, 돈 씀씀이, 고부 갈등도 아니었습니다. 갈등을 야기하고 증폭시키는 범인은 부부 간에 주고받는 ‘말’이었어요.

불교에 애어(愛語)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드럽고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 담긴 말을 의미하지요.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의 처지를 헤아리는 말이 바로 애어입니다.

남녀가 처음 만나 사귈 때에는 아름다운 말과 행동으로 시작합니다. 둘이 애인(愛人) 관계로 발전하면 애어와 애교는 절정에 달하지요. 이윽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권태에 이르면 애어가 힘을 잃고 폭언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사나운 말은 오히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부부 관계를 더욱 멀어지게 할 뿐입니다.

애인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선 폭언을 추방하고 애어를 맞이해야 합니다. 애인보다 애어를 먼저 구하세요. 애어가 있다면 애인이 생길 수 있지만 애어가 없다면 애인도 결국 떠나가니까요.

배연국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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