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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다양한 음악축제 5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공연계도 예외는 아니다. 클래식 음악, 오페라, 음악극 등 다양한 장르에서 축제 마당을 연다. 축제의 묘미는 평소 한두 작품씩 접하던 무대들을 입맛따라 골라볼 수 있다는 점. 클래식 음악으로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가 실내악의 성찬을 마련했다. 무성영화와 피아노 즉흥 연주 등 색다른 시도가 눈에 띈다.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사실주의부터 소규모 창작 오페라까지 다양한 작품을 들고 온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2016년 무대.
◆실내악의 매력 한자리에

올해로 12회째인 SSF는 오는 16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서울 예술의전당, 윤보선 고택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아시아’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연주자들을 포함해 음악인 50여명이 따로 또 같이 아름다운 화음을 만든다. 고조되는 정치적 긴장 속에서 이들이 이루는 앙상블을 통해 동북아 평화 메시지를 전한다는 취지다.

바이올리니스트로는 예술감독인 강동석 외에 일본의 아키코 스와나이, 김봄소리, 백주영, 김지연 등이 무대에 오른다. 피아니스트는 중국의 사첸과 일본 모모 고다마, 선우예권, 김영호, 김정원, 문지영 등이 참여한다. 사첸은 중국에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대신해 지난 3월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첼리스트로는 조영창, 문웅휘, 이정란, 일본 쓰요시 쓰쓰미 등을 만날 수 있다. 대만계 비올리스트 신연 황, 훙웨이 황, 이승원, 플루티스트 최나경, 노부스 콰르텟도 연주한다.

이들은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등 서구 클래식 음악 외에 강석희, 브라이트 솅, 리핑 왕, 호소카와, 다케미쓰 등 아시아 출신 작곡가들의 작품을 함께 들려준다.

20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색다른 가족음악회 ‘뮤직&이미지’가 열린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영화 ‘이민자’를 상영하면서 피아니스트 카롤 베파가 즉흥연주를 선보인다. 첼로와 힙합도 만난다. 첼리스트 오펠리 가이야르는 힙합 댄서 이브라힘 시소코와 한 무대를 만든다. 21일 IBK챔버홀에서는 무르나우 감독의 무성영화 ‘일츨’을 배경으로 즉흥연주가 펼쳐진다.

대한민국오페라축제에 오르는 국립오페라단 ‘진주조개잡이’ 초연.
◆사실주의부터 창작 오페라까지 ‘풍성’


제8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오는 12일부터 6월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올해는 국립오페라단 등 6개 단체가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국립오페라단은 2015년 초연한 비제의 ‘진주조개잡이’를 6월 3, 4일 공연한다. 이국적인 고대 실론섬을 배경으로 여사제와 두 남성 사이의 금지된 사랑과 우정을 다뤘다. 초연 당시 아름답고 정제된 음악과 간소한 무대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세바스티앙 룰랑이 지휘하고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소프라노 최윤정이 여사제 레일라, 초연 때 큰 호평을 받은 테너 헤수스 레온이 나디르, 바리톤 김동원이 주르가를 연기한다.

솔오페라단은 26∼28일 마스카니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를 하나로 묶어 올린다. 두 작품은 남녀 사이의 엇갈린 감정과 비극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탈리아 마시모 벨리니 극장과 손잡은 무대로 연출에 잔도메니코 바키리를 포함해 해외 성악가와 제작진이 대거 참여한다. 국내에서는 소프라노 김은희·한예진, 테너 신동원, 바리톤 고성현 등이 무대에 오른다.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무악오페라단은 12∼14일 푸치니의 ‘토스카’를 공연한다. CF계 스타감독 채은석이 연출을 맡아 화제다. 토스카는 소프라노 손현경·김라희, 카바라도시는 테너 신상근·한윤석, 스카르피아는 바리톤 양준모·박은용이 맡았다. 최승한이 지휘하고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담당한다.

솔오페라단 ‘팔리아치’
김달성이 1969년 작곡한 ‘자명고’도 19∼21일 공연된다. 노블아트오페라단은 이 작품을 여성의 맹목적 희생이 아닌 현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사랑과 희생에 초점을 맞춰 다듬었다. 연출은 김숙영, 지휘는 서진, 연주는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았다. 테너 이동명·이성구, 소프라노 조은혜·김신혜가 호동과 낙랑을 연기한다.

300석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오페라를 만나는 색다른 자리도 있다. 하트 뮤직은 26∼28일 임희선 대본·작곡의 ‘고집불통 옹’을 공연한다. 전래동화 옹고집전을 가족오페라로 만들었다. 국악기 연주도 곁들여진다. 그랜드오페라단은 2∼4일 이건용 대본·작곡의 ‘봄봄’&‘아리랑난장굿’을 선보인다. 김유정 단편 ‘봄봄’을 원작으로 희극과 음악을 결합시켰다. 

의정부음악극축제 ‘워 섬 업’.
◆음악과 극의 현대적·실험적 결합


의정부음악극축제는 뮤지컬을 포함해 음악과 극의 만남을 시도한다. 12~21일 경기 의정부예술의전당과 의정부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판타지:꿈꾸는 세상’. 총 6개국 40여개 공연단체가 60여개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다.

덴마크와 라트비아가 공동 제작한 ‘워 섬 업’(War Sum Up)은 전쟁을 주제로 동서양이 혼합된 무대와 의상을 펼쳐보인다. 드뷔시가 영감을 받은 모험담을 그린 스페인의 어린이 음악극 ‘드뷔시의 음악여행’도 무대에 오른다. 개막작 ‘별의 전설’은 견우 직녀 이야기에 3차원(3D)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등을 접목했다. 폐막작은 호주 아트서커스 ‘동물의 사육제’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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