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강에서 노는 아이들. 정화가 매우 매우 시급해 보인다. |
찌따룸강의 오염은 인근에 섬유공장이 들어서면서 심화했다.
강에는 지금까지 공장에서 배출된 산업 폐기물 등이 지금도 유입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쓰레기를 무단투기하고, 가정에서 배출된 생활하수도 이 강으로 흘러들었다.
그 결과 강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강‘이라는 불명예가 따라붙으며,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우기가 되면 오염된 강물이 논과 민가를 덮쳐 2차 피해를 낳았다.
지역은 오염된 강물이 논으로 유입돼 쌀 수확량이 3분의 1까지 줄었다. 또 주민들이 피부병에 걸리는 등 피해가 계속 이어졌다.
약 300km로 길게 이어진 강은 지역 주민 3000만명의 식수로 이용돼 더 큰 피해가 눈앞으로 다가오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정부는 지난 1월 폐기물 처리 규정을 무시한 기업에 엄격히 대응하며,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물을 방출하는 기업은 사업장 운영을 취소할 방침이다.
또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여 쓰레기를 무단 투기를 적발하고, 청소 장비 도입을 검토한다.
지역 환경단체 데니 리스완다니는 “공장 대부분은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다”며 “처리 시설은 허가를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설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오염이 계속되면 강 인근에 사는 주민 약 500만명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지금도 주민들은 피부병, 호흡기 질환 등을 앓고 있다. 주민들 모두 정부 정책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찌따룸강의 수질을 크게 끌어올려 주민들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일부에서는 ‘수십 년간 쌓인 오염을 단기간에 정화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다소 비관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메트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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