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신발 중 가품으로 의심되는 3만5000여 켤레를 걸러내고도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이 이 중 1만 켤레만 최종 가품 여부를 검사하고 나머지는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고 뉴시스가 22일 보도했다.
감별인력 부족과 장기간 통관 지연에 따른 국내 수취인들의 불만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세관이 해명했지만, 2차 진품 여부를 거치지 않아 짝퉁일 수도 있는 신발이 고스란히 국내에 흘러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세관당국에 따르면 인천공항 국제우편세관은 중국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운동화 3만5000여 켤레를 ‘가품 의심 품목’으로 선별했다.
지난달 19일부터 30일까지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해외 유명 스포츠 브랜드를 도용한 중국 발(發) 짝퉁 운동화 등 가품 신발류를 대상으로 ‘지적재산권 침해 우려 물품’ 집중단속을 실시했던 세관은 2차 진품 여부에서 가품으로 판별된 5000여건은 중국으로 반송했고, 나머지는 진품으로 확인돼 국내 수취인에게 반출하는 통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세관은 나머지 2만5000여건은 X-레이 검사만 했을 뿐 2차 검사를 거치지 않았다. 인력 부족과 장기간 지연으로 수취인들의 불만이 높아져서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세관의 설명이라고 뉴시스는 전했다.
세관 관계자는 “중국산 가품 반입 근절을 위해 노력을 다했지만, 단속량이 너무 많아 전량검수에 어려움이 따랐다”며 “신발에 포장재가 여러겹 쌓여 있어 개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도 단속을 계기로 가품 의심 물품의 반입량이 단속 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며 “앞으로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꾸준히 단속을 실시하고 불법 반입자에 대한 조사도 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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