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만에서 수거한 플라스틱 쓰레기. 수거선을 가득 채우고 있다. |
식물은 수십만년 동안 대기 중 CO2를 흡수해 토양에 저장하고 있다.
토양은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것보다 무려 9배나 많은 CO2를 대기 중에 배출하지만 이를 바닷물과 식물이 대부분 흡수하면서 자연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CO2 배출이 늘면서 지구 온도가 오르고, 토양이 가열되면서 토양 속 미생물 활동이 늘어 토양의 CO2 배출량도 증가하게 됐다. 이에 지구 온도를 더 끌어올리고 토양의 CO2 배출도 늘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벤 연구원은 위성사진과 토양센서, 식물 성장 자료 등을 이용한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 해양생물연구소 제리 멜릴로 연구원은 이와 관련하여 “통제되지 않은 악순환이 기후변화를 가속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일상에서 사용하는 쇼핑백이나 물통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햇빛에 노출돼 삭으면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내뿜는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와이대 해양·지구과학기술 대학원 데이디드 칼 교수는 플라스틱이 햇빛에 삭으면서(열화) 에틸렌, 메탄을 배출하지만 메탄 배출량을 산출할 때 이를 감안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칼 교수는 플라스틱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이 얼마나 되는지는 산출하지 않았지만 버려진 플라스틱이 80억 톤에 달하고 20년 내에 생산량이 두 배로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플라스틱 생산량과 환경 축적량의 증가에 따라 에틸렌, 메탄 등 기후와 관련한 가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지 않으면 심각한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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