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승리 단톡방’서 '회장님·해결사'였다"

과거 가수 승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리홀딩스'라는 해시태그로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가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승리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 유모씨가 성매매 알선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가운데 그가 가수 승리와 정준영 등이 포함됐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해결사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SBS ‘8 뉴스’에서는 유씨가 일명 ‘승리 단톡방’의 경찰 유착관계해결사 역할을 했고 단톡방의 권력관계에서 정점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승리가 소속됐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참여했던 8명과 경찰과의 유착 관계에 관해 보도했다. 이 대화방에서는 ‘경찰총장’이란 말이 크게 2번 등장해 경찰 최고위급과의 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2016년 승리와 공동대표 체제로 투자법인 유리홀딩스를 설립한 유씨는 ‘버닝썬’ 사태가 불거지면서 마약, 성접대,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같은해 가수 최종훈의 음주운전 보도를 무마해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 고위급과의 유착 의혹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유씨는 “자신이 여성들을 준비하겠다”면서 단체 채팅방에서 성접대 관련 각종 지시를 내렸다. 단톡방 멤버들은 유씨를 ‘회장님’이라고 불렀다.

‘8 뉴스’ 측은 “유씨와 보도 전에 만났다”라며 “유씨는 '어린 친구들의 과시욕 때문에 부풀려진 내용이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씨는 이어진 경찰 조사를 통해 “총경급 간부와 연락한다”고 진술했다.

‘8 뉴스’ 측은 “(유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며 “단체 메시지 방에 8명의 멤버가 있는데, 권력관계 최정점에 유씨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경찰과 어디까지 연결고리 역할을 했는데 파헤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 투자자 성접대 알선 혐의를 받는 승리와 유씨와 이에 동조한 전 아레나 직원 김모씨 그리고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의 정준영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들의 혐의와 관련 있는 ‘경찰총장’이 경찰‘청장’이 아닌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총경은 경찰 계급의 하나로, 경찰서 서장급이나 지방경찰청 과장급에 해당한다. 경찰총수인 경찰청장은 계급이 치안총감이다. 그 아래로는 주요 도시의 지방경찰청장급인 치안정감과 치안감, 경무관이 있다. 이에 ‘청장’과 ‘총경’은 무려 4계급 차이가 난다.

광수대는 15일 경찰청 소속 과장 A 총경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를 받은 총경은 3년 전 총경으로 승진했는데 2015년 강남경찰서생활안전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당시 유흥업소 단속을 담당했다. 이듬해 총경으로 승진한 그는 이듬해 청와대에 파견돼 민정수석실에서도 근무했다.

광수대는 A 총경에게서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았고 유인석에게 금품을 수수하고 청탁에 응한 바 있는 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총경은 승리나 정준영, 최종훈 등과의 관계에 대해 ‘단순 문의에 대한 설명을 해줬을 뿐 유착은 없었다’는 취지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총경은 조사를 마친 뒤 만난 취재진에 “조직에 누를 끼쳤다고 생각한다”며 “정준영은 모른다. 나중에 밝혀질 거다”라고 의혹을 다시 한 번 더 부인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

사진=SBS 방송 화면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