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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선 마스크와 보호안경이 필수?… '미세먼지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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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18 11:05:48 수정 : 2019-04-18 11: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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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의 나라 베트남 공기 오염 심각 / 하노이 미세먼지 농도 동남아시아 도시 중 2번째로 높아 / 초미세먼지 농도 서울보다 높은 호찌민 / "높은 습도와 안개 때문에 오염 물질 분산되지 않아"
사진=코트라·dtinews

오토바이가 일상화된 베트남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와 보호안경이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코트라(KOTRA)의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대기오염에 대처하기 위해 베트남 국민이 장만하는 아이템은 마스크와 보호 안경이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토바이 운전시 햇빛 차단과 먼지 방지를 위해 현지인 대부분 오토바이 트렁크에 마스크와 안경(또는 선글라스), 겉옷 등을 상시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기 청정기는 아직 널리 보급되기 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4월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이 질의응답을 요청한 현지 전자제품 판매처의 세일즈 매니저들에 따르면, 이들 매장에서 공기 청정기는 타 품목 대비 판매량이 많지 않은 제품으로 분류됐다. 이들 매장에서 공기 청정기를 구입하는 고객은 대부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으로, 공기 청정 기능 외에도 모기 퇴치와 살균 등 다양한 기능을 겸비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최근 베트남은 심각한 공기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미세먼지 정보 공유 플랫폼 에어비주얼(AirVisual)은 ‘세계 공기 질 2018’(World Air Quality 2018)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국 사뭇사콘과 더불어 동남아시아에서 (야외) 대기오염이 심각한 주요 지역이라고 지목했다.

 

자료=AirVisual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2018년 하노이의 2.5㎛(마이크로미터) 미만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1m³당 40.8㎍(마이크로그램)으로, 자카르타(45.3㎍/m³)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두 번째로 높은 도시였다. 베트남 내 다른 도시인 호찌민시의 2018년 초미세먼지 연중 평균 농도는 26.9㎍/m³로 서울(23.3㎍/ m³)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 차관은 지난 2일 개최된 베트남 정부 정기 보고회의에서 “베트남의 대기오염이 심화한 것은 교통 밀도, 공사 현장, 공장, 쓰레기 소각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베트남 환경행정기관(VEA)은 하노이는 높은 습도와 짙은 안개 때문에 공기 순환이 느려 대기 중 오염 물질이 쉽게 분산되지 않고, 그 때문에 미세먼지 수치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2018년 11월 기준 베트남 공안부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5817만대, 자동차는 388만대, 전기 오토바이는 100만대를 넘었다. 3년 전인 2015년 11월 통계 자료와 비교하면 오토바이는 21.8%, 자동차는 32.5%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베트남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공업단지 면적은 2007년 2만6000ha에서, 2018년 6만8000ha로 증가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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