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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뽁뽁이’ 대신 종이 완충재… 택배도 ‘친환경’

입력 : 2019-05-09 18:57:06 수정 : 2019-05-10 0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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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유통·물류 3사와 협약 / 과대포장 문제도 자발적 해결

‘택배 주문을 했더니 포장재 쓰레기가 배달됐다.’

 

택배는 포장재 쓰레기 발생의 주된 원인이다. 지난해 ‘폐비닐 대란’을 계기로 사회적으로 과대포장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지만, 택배 분야에서는 지금껏 눈에 띄는 저감정책이나 움직임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유통·물류회사 3곳이 친환경 포장재 사용 확대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CJ ENM 오쇼핑, 롯데홈쇼핑, 로지스올 등 3개 유통·물류회사와 유통포장재 감량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가졌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택배 배송에 쓰인 택배 상자는 25억4278만개에 달한다. 국내 택배 물동량은 2012년 14억598만개에서 2014년 16억2325만개, 2016년 20억4666만개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 횟수도 2010년 25.0회에서 2015년 35.7회, 지난해 49회로 늘어났다.

 

택배는 오프라인 거래와 달리 구매 후 소비자의 손에 닿기까지 장거리 유통을 거치기 때문에 과대포장이 유독 심하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지난 1월 환경부에 제출한 ‘과대포장 방지를 위한 실태조사 및 적정기준 마련 연구’를 보면, 연구원이 131종의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한 결과 64개(48.9%) 제품이 포장공간비율 50%를 넘었다. 포장공간비율이란 전체 포장용적에서 제품이 차지하는 부피를 뺀 나머지 공간의 비율을 뜻한다.

 

택배 포장에 쓰이는 비닐테이프, 비닐완충재(일명 뽁뽁이), 아이스팩 등 다양한 1회용품도 문제다. 비닐테이프와 비닐완충재는 석유를 가공해서 만든 플라스틱의 일종이어서 땅에 묻어도 오랜 기간 썩지 않는다. 불에 태우면 유독물질을 내뿜어 소각하기도 어렵다. 젤로 된 아이스팩은 분리배출이 힘들어 재활용되지 않는다.

이날 협약을 맺은 업체들은 친환경 포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비닐테이프는 종이테이프나 테이프가 필요 없는 박스로 대체하고, 아이스팩은 젤 대신 물을 사용할 방침이다. 또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한편 포장공간과 횟수를 줄이기로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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