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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크로사’ 떠나자 다시 폭염

입력 : 2019-08-16 06:00:00 수정 : 2019-08-15 19: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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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독도 해상서 북동진 후 약화 / 내주까지 33도 이상 무더위 전망

처서(23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폭염이 끝날 듯 끝나지 않고 있다. 15일은 태풍의 간접영향으로 잠시나마 무더위에서 해방됐지만, 16일부터는 다시 평년을 웃도는 기온이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원 속초에 151.8㎜(오후 3시 기준)가 내린 것을 비롯해 강릉 136.0㎜, 태백 82.5㎜ 등 강원 영동에 많은 비가 내렸다.

시민들이 대형 얼음을 넣은 냉족욕장에 발을 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자료사진

일본 규슈 동쪽을 지나간 제10호 태풍 ‘크로사’가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일으킨 동풍이 태백산맥에 부딪히며 비를 뿌렸기 때문이다. 서울, 경기와 충청·전라 내륙에도 크로사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15∼60㎜가량의 비가 왔다.

비가 내리고 흐린 날씨 덕에 더위는 주춤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28.6도, 수원 29.8도, 대전 29.3도, 광주 31.9도, 부산 28.5도로 전날보다 5도가량 낮았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도 33.3도(경남 남해)에 머물렀다.

최근 며칠 워낙 더웠던 탓에 ‘시원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평년(1981∼2010년) 이맘때 기온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시 말하면, 예전 같으면 8월 중순에 이 정도의 기온이 ‘정상’이었지만 이제는 태풍이라는 ‘이벤트’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악천후도 못 말린 피서객 태풍 ‘크로사’가 일본열도에 상륙한 15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높은 파도에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16일부터는 다시 평년을 웃도는 기온이 이어지겠다. 아침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수원·춘천 25도, 대전·여수·대구 26도 등 열대야 기준에 들겠고, 낮에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수은주가 30도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기예보(18∼25일)에서 “낮 기온이 내륙을 중심으로 33도 이상 오르면서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크로사는 16일 오전 9시 독도 북동쪽 약 290㎞ 부근의 해상에서 북동진하며 점점 멀어지겠고, 17일 오전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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