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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떨친 역대급 태풍들…왜 가을에 많은 걸까?

입력 : 2019-09-05 17:46:33 수정 : 2019-09-05 17: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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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태풍 '링링'이 우리나라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제13호 태풍 링링은 일부 지역에선 사람이 서 있기 힘들 정도의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를 거쳐간 악명높은 역대 태풍을 짚어보면 그 위력은 여름보다 가을태풍이 더욱 거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추석을 전후로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까지 약 1개월 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 태풍의 개수는 195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59개로 집계된다. 북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매우 높게 형성되고 대류가 활발해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시기라는게 기상청 설명이다.

 

이 시기에 형성된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과 북쪽한기 사이 기압골을 따라 우리나라로 향해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혔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재해연보가 발간된 1959년부터 2017년까지 가장 큰 재산피해를 유발한 11개 태풍 중 7개가 이 시기에 발생했다.

 

2002년의 루사(RUSA·8월30일~9월1일·1위), 2003년의 매미(MAEMI·9월12일~9월13일·2위), 2012년의 볼라벤·덴빈(BOLABEN·TEMBIN·8월25일~8월30일·4위), 1995년의 재니스(JANIS·8월19일~8월30일·5위), 2012년의 산바(SANBA·9월15일~9월17일·7위), 2000년의 쁘라삐룬(PRAPIRRON·8월23일~9월1일·9위) 등이다.

 

각각 재산피해액은 ▲루사 5조1479억원 ▲매미 4조2225억원 ▲볼라벤·덴빈 6365억원 ▲재니스 4563억원 ▲산바 3657억원 ▲쁘라삐룬 2520억원이다. 볼라벤과 덴빈은 연이어 발생해 피해액이 중복 집계된 경우다.

 

인명피해가 가장 컸던 태풍 역시 이 시기에 발생했다. 1995년의 사라(SARAH·9월15일~9월18일)다. 당시 사라로 인한 사망 또는 실종자 수는 무려 849명이다. 재산피해액 1위를 기록한 루사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46명에 달한다.

 

오는 6일 오후 우리나라 제주 해상에 접근할 것으로 보이는 링링도 큰 피해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최대순간풍속 35~45m/s에 이르는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할 전망이다. 사람이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수준의 강풍이다.

 

재산피해액 9위를 기록한 2000년의 쁘라삐룬과 경로와 비바람 수준이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쁘라삐룬보다 더 서해안에 근접해 피해도 더 클 가능성이 높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링링은 오는 8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고 러시아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링링이 지나고 나서도 가을태풍에서 안심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위성사진 등을 보면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확장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우리나라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어 이를 따라 움직이는 태풍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쪽 한기가 내려오거나 북태평양기단이 동쪽으로 아예 물러나지 않는 한 발생하는 태풍이 우리나라로 향할 가능성은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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